충주연수동행정복지센터 방문
선물꾸러미와 손편지 두고가
초등생땐 이불 20채 기탁 선행

▲ 지난 2018년 12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채의 이불을 기탁해 화제가 됐던 연수동 익명의 어린이 기부 천사가 중학생이 되어 두고 간 ‘코로나 극복 꾸러미’와 손편지. 충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조재광 기자] "안녕하세요. 예전에 편지 썼던 초등학생입니다. 기억하시죠? 그때보다 조금 더 성장해서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8년 12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채의 이불을 기탁해 화제가 됐던 연수동 익명의 어린이 기부 천사가 중학생이 되어 또 다시 나타나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연수동행정복지센터(동장 홍순규)에 따르면 기부 천사는 연수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자신이 준비한 15개의 '코로나 극복 꾸러미'를 놓고 사라졌다. 꾸러미에는 마스크 15장, 컵라면 1박스, 간편식 쌀 1세트와 편지 두 장이 들어 있었다.

빼곡히 자신의 마음을 눌러쓴 두 장의 편지에는 "마스크 대란으로 마스크 사기가 너무 어렵다는 외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노인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꽃구경도 못하고 몸도 움추려 계시지는 않은지 걱정이 됩니다. 이럴때 일수로 잘 드시고 잘 주무시고 생활도 잘 하셔야 건강하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으시거나 이상하면 바로 병원에 꼭 가셔야 한다” 는 내용의 글들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공경의 마음이 담겨져 있어 지역에 뭉클함을 전하고 있다.

이날 기탁한 꾸러미는 지난 어린이날 받은 용돈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보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홍순규 동장은 "코로나로 모두 힘든 시기에 익명의 기부 천사가 다시 찾아와 따뜻한 온기를 전해줬다"며 "꾸러미는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기부천사는 고사리손으로 꼭꼭 눌러 쓴 익명의 손편지와 함께 이불 20채를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해 화제가 됐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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