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인하대 등 수도권 중심으로 온라인 중간고사 부정행위 잇따라
지역대, 기말고사 시험방식 '고심'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강 초기부터 문제가 제기됐던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가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지역 대학들은 이 같은 소식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달 말부터 진행하는 시험방식을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중간고사에서 온라인 시험을 치른 건국대, 인하대, 서울대, 서강대, 연세대 등이 대리시험과 집단시험 등의 정황이 포착되는 등 부정행위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전날 건국대에선 한 교수가 지난 4월 중간고사 때 온라인 시험을 치른 학생들 사이에 부정행위가 일었다는 사실을 수강생으로부터 제보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교수는 “몇몇 학생들이 그룹으로 시험을 치르거나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해당 학생들은 연락하기를 바란다.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채점이 늦어지고 있으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하대 의대에서는 3월과 4월 치러진 시험에서 수십명의 학생들이 여럿이 모여 문제를 풀거나 SNS로 정답을 공유하는 부정행위가 발생했으며 서강대에서도 여러 명이 실습실에 모여 시험을 본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문제가 발생한 대학들은 징계 방침 등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며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 같은 소식 이후 지역 대학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대학들도 자칫 부정행위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만큼 일부 대학은 각종 SNS 게시물을 살펴보거나 관련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학마다 당장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어 현재 상황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역에선 충남대만 대면시험을 결정했으며 나머지 대학은 방식을 놓고 아직 검토 중이다.

일부 대학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부분적으로 대면시험을 치르기로 했고 나머지 과목에 대해선 온라인 시험 또는 과제 제출로 대체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시험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관리감독이 가능한 대면시험이 가장 강력한 부정행위 방지 대책이지만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부는 온라인 시험을 치를 수 밖에 없다”며 “기말고사에서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과목에 대해선 부정행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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