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식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 100일… ‘문화충남’ 구상 밝혀
문화정책 전담TF… 문화브랜드 개발
인문학·예술 접목 신한류발전 모색
문화소외 도민 위한 찾아가는 공연
문화누리카드·무지개다리 사업 등
지역 내 문화 향유권 신장 노력도
주민 주도… 마을문화공동체 건설
전통 문화·예술 창작 활성화 추진

▲ 취임 100일을 맞는 김현식 4대 대표이사.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재)충남문화재단은 ‘예술로 꽃피우는 행복한 문화충남’이란 슬로건으로 2013년 설립됐다. 도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지역의 전통과 역사, 정서가 담긴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켜 ‘문화충남’을 만들겠다는 게 설립 목표다. 더 나아가 충남이 간직한 문화예술 가치를 확대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국토의 중심’ 충남을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자는 장기적인 목표도 담겼다. 충남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설립 이후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문화단체, 신진·청년예술가의 창작지원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또 지역 문화자원 발굴과 학술교류 활성화, 전통문화유산의 문화적가치 재조명,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한 차상위계층의 문화생활 지원을 위한 문화누리카드 등 도민들의 문화 향유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현식 4대 대표이사를 만나 ‘문화충남’을 위한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

대담 = 이의형 충남본부장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민선7기 양승조 도지사는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바꾸고 문화관광부 현역 고위 관료를 영입해 임명할 만큼 ‘문화충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충남도는 ‘충남문화비전 2030’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재단의 주요업무 중 하나가 문화예술 정책 개발이다.

재단 역시 올해 최우선 과제를 ‘문화충남 건설을 위한 향후 10개년의 중장기 정책과 전략 수립’으로 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재단 내에 문화 정책 개발을 위한 전담TF도 새로 꾸렸다. 올해 시행 사업 중에서도 지역고유 문화브랜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충남도 무형문화재 대전’과 ‘서해안 비치 국제뮤직페스타’ 그리고 작년에 성황리에 첫 공연을 마친 ‘윤봉길의사 뮤지컬, 워치’ 등이 있다.

재단은 기존의 예술창작 및 교육지원, 생활문화육성과 문화복지 확대에 더 힘쓸 것이다.

아울러 ‘국토의 중심에서 문화의 중심으로’라는 기치 아래 충남이 ‘한국정신문화의 본향’으로 설 수 있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대학들과 연계해 인문학 중흥을 이루고 이를 기반으로 예술과 접목해 ‘신한류발전소’를 만드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다른 충남만의 문화적 특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문화 정책은.

“충남은 백제의 빛나는 역사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이지함 선생의 실학과 토정비결, 계룡산에서 동양철학의 근본인 주역을 완성하신 김일부 선생의 ‘정역’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동학, 명재 윤증선생 등의 성리학, 민족혼의 상징인 독립기념관과 수많은 독립운동 영웅들도 있다.

즉 한국 정신문화의 중심이 되는 역사, 상징, 인물, 콘텐츠를 두루 갖추고 있다.

충남은 대립과 분열보다 조화와 통일을 추구하는 지리적·역사적·정신적 조건을 갖춘 미래의 땅으로 문화예술 융합과 재창조의 용광로가 될 곳이라고 생각한다.”

-충남 도서지역 주민이나 다문화가정 등 문화 혜택에 소외되고 있는 도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방향이 있다면.

“재단 설립의 목적 중 하나가 모든 도민의 문화향유이다. 현재 문화소외 도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 사업’을 시행 중이다. 또 최근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문화 실은 병원선’ 사업을 검토 중이고, 장애인문화예술교육지원도 이어나가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문화 향유권 신장을 위해 문화누리카드 사업을 시행 중으로 2년 연속 전국2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등에 대해서는 지난해 문광부의 문화다양성 조례 제정에 따라 ‘무지개다리사업’을 진행 중이다. 충남 도내 외부·소수 문화를 배척하는 배타주의 인식 개선 및 가치 확산 추진, 문화다양성 기반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자생적 활동 환경 조성을 도모하고 있다.

캠페인 수준을 벗어나 실효적인 사업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개발해 내년에는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문화예술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향유되면서 지역민들은 소외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지역 간 문화 혜택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2019년)에 따르면 대도시 문화행사 관람률 84%라면 읍·면지역은 71%에 불과하다. 이는 지역인재 유출과 문화관련 콘텐츠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재단은 지원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과 나눔’의 선순환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그들이 지역의 문화기획자 또는 예술가로 활동할 수 있게 여건을 마련하는 정책을 고민 중이다. 여기에 ‘충남문화예술아카데미’ 같은 것을 만들어 무상교육시키고 일정 기간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봉사를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4대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 전략과 비전을 제시해 전문성과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알고 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재단 운영에 접목될 것으로 보이는데.

“좋은 평가에 감사드린다. 본래 정책기획통이고 홍보마케팅사업도 오래 해왔고, 문광부 산하기관에서 많은 국가사업을 입안 실행했던 경험도 갖고 있다.

충남 문화예술이 도약하기 위한 담대하고 창조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싶다. 지원정책만이 아니라 주민주도의 문화운동도 활성화 시켜 행복한 마을문화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아시다시피 충남도 민선 7기는 ‘복지수도 충남‘을 내걸었다. 진정한 복지공동체가 되려면 먹고 사는 기본과 함께 보건의료와 문화예술, 이 세 가지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다. 앞으로 우리 재단이 ‘행복한 문화충남’을 만들 ‘역동적인 문화발전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재단이 ‘꿈꾸며 행복한 우리 일터’가 되도록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

-취임 100일을 맞아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재단은 지역의 역사, 인물, 콘텐츠를 기반으로 우리 문화예술의 정수를 충남에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전통 문화·예술 창작을 활성화하고 이를 세계화하는 것은 산업의 기반을 넓히고 관광을 진흥시키며 국가와 충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다.

아울러 어려운 시기에 복지가 시급하다 보니 자칫 문화예술사업을 축소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데 문화예술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복지’이고 ‘산업의 쌀’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정리=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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