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예보가 심상찮다. 기상청은 "지난해 폭염일수는 13일 정도였는데 올해는 20~25일로 두 배 이상 길어질 것 같다"고 예보 했다. 열대야도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길어질 것이란 예보다. 6월 초인데도 벌써 충청지역 폭염영향예보(관심단계)가 발령됐다. 최고체감온도 31도 이상이 이틀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때맞춰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이 내일 문을 연다.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 충남지역 32개 해수욕장은 내달 4일부터 11일까지 순차적으로 개장 예정이다. 코로나로 지친 심신이 일찍 찾아온 더위에 해수욕장을 갈지 말지 고민에 빠지게 한다.

코로나 방역에 초점을 맞춘 개장이다 보니 예전과 사뭇 다른 풍경이 예상된다. 해양수산부가 마련한 방역 메뉴얼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열, 호흡기 증상자는 방문을 자제하고 햇빛가림 시설(파라솔)은 2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해수욕시 타인과 신체접촉은 물론 백사장에 침 뱉기, 코 풀기를 자제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탈의실이나 사워시설 이용도 자제하는 게 좋다.

문제는 많은 인파가 몰릴 때 효율적인 방역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예년처럼 주말이나 성수기에 피서객이 붐비면 밀접접촉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 착용이나 방문기록 남기기는 자발적 협조가 있어야만 지켜질 수 있다. 해수욕장 전파는 전염경로 파악이 어려워 일단 발병하면 폐장밖에 도리가 없다. 사후 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해변은 광범위한 만큼 개인방역이 중요하다. 수도권 발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자칫 지역전파 빌미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올해는 코로나로 해외여행보다 국내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철저한 코로나 방역과 함께 안전사고 대책도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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