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7시간 감금 사망… 천안서 계모 학대 아동 추모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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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7시간 감금 사망… 천안서 계모 학대 아동 추모 움직임
  • 이재범 기자
  • 승인 2020년 06월 04일 16시 1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0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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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갇혔다가 끝내 숨진 9살 아동을 추모하려는 움직임이 천안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27분경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A(9) 군이 여행용 가방 안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고 계모 B(43) 씨가 119에 신고했다.

A 군은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흘 만인 3일 오후 6시 30분경 결국 숨을 거뒀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육아정보 등을 공유하는 천안아산지역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추모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의붓어머니가 지난 3일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의붓어머니가 지난 3일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 네티즌은 “너무 슬프고 가슴이 먹먹하다.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런지 더 마음이 쓰인다”며 “장례식장이 아니더라도 아이 가는 마지막 길에 외롭지 않도록 추모할 수 있는 곳이 생긴다면 알려달라”고 글을 남겼다.

이 글에는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따듯하게 해주고 싶다” “아기가 너무 가엽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학교 앞에 국화 한 송이 놓고 오고 싶다”고 적었다.

한 시민은 천안시청에 전화를 걸어 “아파트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싶은데 혹시 시에서 도와줄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이 다니던 학교 앞에 추모 공간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교육당국도 논의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학교가 경황이 없다. 나머지 아이들에 대한 대책과 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놓은 상태”라면서도 “(추모공간 마련에 대해서는) 저희도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A 군을 7시간 넘게 가방을 옮겨가며 가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3일 오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