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문영 천안축산농협 조합장, 눈들재 정낙인 대표. 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 제공

정낙인 천안 눈들재 청년 대표 백혈병 환아에 조혈모세포 기증
父 정문영 축협 조합장도 선행
환아 위한 후원… 누적 3억 달해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부정적이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전도사 역할을 하겠습니다.”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에 위치한 ‘눈들재’ 청년 대표인 정낙인(31) 대표가 최근 소아 백혈병 환아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에 따르면 정 대표는 2008년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러다 올해 2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생면부지의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검사 결과 일치할 확률이 높아 치료 결과에도 희망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정 대표는 “헌혈과 비슷한 과정이어서 어렵지 않았다. 지인들에게도 생명을 살리는 값진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증 후 조혈모세포를 받을 환자가 성공적인 수술로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에 5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정 대표는 2년 전부터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아동들과 지역사회에 수익금을 환원하고 있다. 그는 소외계층 아동 등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바리스타 직업 체험교육도 운영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천안축산농협 정문영 조합장의 아들이다.

정 조합장 역시 2007년부터 13년째 천안과 아산 등 충청지역 백혈병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2019년까지 천안축협의 후원금은 누적 후원금만 3억 6800만원에 달한다. 그간 87명의 소아암 환아들이 천안축협 지원을 받았다.

박우성 충청지회장은 “조혈모세포 기증은 팔이나 중심정맥관 등의 말초혈에서 채집해 성분헌혈 방식과 같다”며 “실제 기증 희망을 등록해도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생명을 살리기 위한 정 대표의 실천과 후원에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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