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청소년문화의집, 프로그램 인원모집·마스크 구비 난항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아이들이 곧 올텐데 프로그램 홍보며, 방역이며 전부 다 걱정이에요.”

정부 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속속 등교를 시작하는 가운데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시설인 ‘청소년 문화의 집’의 한숨이 깊어져가고 있다

예정된 활동 프로그램의 인원 모집이 어렵고 마스크 구비에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지역 청소년 문화의 집 등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의 등교 시기에 맞춰 이르면 이달 둘쨋 주부터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지역에는 총 8개의 청소년 문화의 집이 운영 중이다. 서구가 5개로 가장 많고 유성구, 중구, 대덕구에 각각 1개씩 위치하고 있다.

앞서 모든 청소년 문화의 집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일제히 휴관에 들어가 상반기 예정돼 있던 활동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실제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꿈꾸는 유별난 학교’와 청소년 소속 동아리 ‘Y-틴’ 등이 중지된 상태다.

도안청소년문화의집의 경우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11개와 봄빛 영화 상영회, 청소년 포켓볼 대회 등 일반 프로그램들이 전면 진행되지 못했다.

일선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는 대안책으로 각종 비대면 프로그램을 새로 기획해 운영하고 있지만 재개관 이후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애초부터 청소년 문화의 집 자체를 모르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많아 프로그램 참여 홍보가 어려울 뿐더러 방역에 필수적인 마스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손소독제는 해당 관할 구청에서 몇 차례 지급받기도 했지만 마스크의 경우 시설 입소자들이 있는 복지시설 중심으로 이뤄지고 청소년 문화의 집과 같은 문화수련시설에는 지급이 안 되는 탓에 외부 후원 등으로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한 청소년 문화의 집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운영을 재개해도 걱정이지만 지역 청소년들이 무료하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도 안타깝다”라며 “지금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억눌린채 쌓여만 가는 청소년들의 ‘문화갈증’ 해소도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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