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5만 5000여명 3차 등교 개학
서전고 1학년 담임 꽃·샌드위치 전달

▲ 서전고 1학년 담임교사들이 3일 등교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 꽃을 전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충북 진천에 위치한 서전고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들이 아침 7시 30분부터 등교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 라넌큘러스 꽃다발을 전달하며 제자들을 반겼다. 꽃은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진천의 화훼농가에서 구입했다. 한 교사는 "꽃 몇송이를 전달하는 것으로 입학식을 대신해 제자들에게 미안하고, 첫 만남인데 반갑게 악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청주 봉명고등학교 교사들은 이날 '어서 와, 너희들이 있어야 학교지',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오늘은 네가 제일 꽃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학생들을 맞았다. 학생들은 본관 앞에 설치된 천막을 지나면서 학교가 준비한 샌드위치와 물을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형식으로 받아 갔다. 교사들은 어색해하는 1학년 제자들에게 따뜻한 입학 축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최모 양은 "입학한 지 2개월 넘어 등교하게 돼 기분이 묘하다. 어쨌든 고등학교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청주 산남고에서는 3학년 학생회 간부들이 1학년 교실을 방문해 학교 배지를 나눠주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학식을 못 한 1학년 등교를 축하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이날 충북 도내에서는 초등학교 3∼4학년 2만 8600여명, 중학교 2학년 1만 3200여명, 고등학교 1학년 1만 3800여명을 합친 5만 5000여명이 등교했다.

지난달 20일(고3), 27일(초1∼2·중3·고2)에 이은 '3차 등교'다. 이로써 고등학교는 전 학년 등교가 이뤄졌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가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1·2학년이 격주로 순환 등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과밀학급(초등학교 27명 이상, 중·고등학교 31명 이상)은 반을 나눠 한쪽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다른 쪽은 노트북·아이패드 등으로 중계 수업하는 형식의 '미러링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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