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로 작은 그릇’

▲ 구재기 시인 '제일로 작은 그릇'. 천년의시작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하루는 길지만 일주일은 짧다.

청소년기는 더디지만 노년기는 빠르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나날이 가끔은 덧없기도 하다.

그래서 삶은 눈부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언젠가는 모두 지나갈 것들이기에.

구재기 시인의 시집 ‘제일로 작은 그릇’이 세상에 발을 내디뎠다.

시인은 인연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불교의 연기설에 따라 삶의 섭리를 깨닫는다.

우주의 생성과 소멸이 인연에 의해 작동한다고 여긴다.

신간 ‘제일로 작은 그릇’에서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과 애틋함을 적었다.

이 세계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삶과 죽음.

끝없는 윤회의 한가운데 우리 서로에게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고 말한다.

시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희로애락과 연민, 사랑은 시인의 오랜 문학적 수행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억겁의 시간 속에서 찰나처럼 사라지는 모든 존재를 애도하는 헌시다.

시인은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모시올 사이로 바람이’와 시선집 ‘구름은 무게를 버리며 간다’ 등을 출간하며 이후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충남도문화상과 시예술상본상, 충남시협본상, 한남문인상 등을 수상했다.

전체 136쪽, 정가 1만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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