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이율 인하·상품개정 예고
시중금리 인하發… 확정은 아냐
무리한 마케팅에 불쾌 목소리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업계 절판마케팅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장기보험상품은 시중금리가 곧바로 반영되지 않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영업사원들은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며 가입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초저금리가 현실화되면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업계는 예정이율 인하나 상품개정을 예고하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로 보험료를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p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생명보험사의 주력상품인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예정이율은 △동양생명 2.75%(10년 이내) △DB생명 2.5% △미래에셋생명 2.4% △한화생명 2.25% 등 대부분 2.25~2.75%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의 예정이율 인하가 가시화되자 이를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보험사와 영업사원들이 절판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소재 A보험사는 내달부터 예정이율이 0.5%p 인하가 확정되면서 보험료는 최소 15%인상되고 확정금리형 상품도 곧 폐지될 수도 있다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무리한 절판마케팅에 보험소비자들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지역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최 모(40) 씨는 “보험사 영업사원들은 항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보험가입을 종용한다”며 “도가 지나칠 정도로 끈질기게 상품가입을 유도해 어느순간부터 연락을 피하고 스팸문자등록 및 수신차단을 하게된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절판마케팅이 향후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절판마케팅은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며 감독을 일삼고 있지만, 개개인별로 은밀하게 자행되는 영업활동이다보니 일일이 잡아낼 수는 없다”며 “보험사 영업사원들의 절판마케팅은 조기해약으로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험소비자마다 스스로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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