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문화유산 위치 카카오맵에 다르게 표기…대전문화유산울림, 백골산성 등 500여곳 정정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역 내 일부 문화유산이 지도상 잘못된 위치로 표기되고 있어 시민들 사이 혼란이 일고 있다. 대전이 전통을 간직한 문화유산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 전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 지정·등록 현황’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대전지역에는 총 225개의 문화재가 지정 또는 등록돼 있다. 유성구가 80개로 가장 많고 중구(54개)·동구(44개)·대덕구(31개)·서구(16개) 순이다.

매년 대전지역 문화재 발굴 건수는 늘고 있는 상황이며 문화재로 지정·등록되지 않은 향토유산이나 관광명소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훨씬 많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지도 어플 ‘카카오맵’에 일부 문화유산의 위치가 실제와 다르게 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고 지역 문화단체 ‘대전문화유산울림’이 자체적으로 문화유산 정보 바로잡기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얼마전까지 대전지역 문화재와 관광명소, 산 등 기존 기재된 정보에 오류가 있거나 아예 표시가 안 돼 있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수정 요청하는 작업만 두 달 가까이했다. 지금까지 500여곳 가량 정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문화재가 많아지는 만큼 지금처럼 관광 안내지도에 일부 문화재를 표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자주 쓰는 지도 어플 등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전문화유산울림이 정보를 바로 잡은 문화유산 중에는 대전시 기념물 제22호인 백골산성과 대전시 기념물 제9호 우술성 등이 있다. 이밖에 을유해방기념비와 같은 유래비의 위치도 정확한 지점으로 정정했다.

구 산업은행 대전지점의 경우 현재 상업용 건물로 사용되고 있어 상호명으로 검색해야만 위치를 찾을 수 있었는데 정정 결과 정식 명칭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가 관광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오차범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문제점을 인식했고 다시 한 번 검수를 거친 후 해당 회사 측에 수정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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