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희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특용작물팀장

어느 나라, 어느 국가든지 건강을 제일 중요한 삶의 덕목으로 친다.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친구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다 잃는 것이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고, '복(福) 중에는 건강 복(福)이 제일'이라는 우리 속담도 있다. 네덜란드 아카데믹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음식을 잘 먹으면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면역세포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하루 식사를 굶긴 자원자들에게 유동식을 먹이자 감기 바이러스 킬러인 감마 인터페론이 4배나 증가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 항산화 영양소는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이상 변이를 막아 암을 예방하는 물질로, 대부분은 식물에 들어 있으며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과일 색깔 속에 건강이 숨에 있다는 말이 있다.

붉은색은 과일 중 토마토, 수박, 딸기에 많이 들어 있으며 심장병, 뇌졸중, 시력 감퇴 및 몇몇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며,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폐의 기능을 증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얀색 음식에는 마늘, 양파, 배, 버섯, 샐러리, 백포도주가 있는데 이들은 알러지와 관련된 염증을 감소시키며, 뇌암·기관지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오염 물질과 공해로부터 폐를 보호한다. 쿼세틴이 대표적인 성분이다.

어떤 이들은 키위를 과일 중의 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양 면에서 키위만큼 고른 영양소를 갖추고 있는 과일이 없기 때문이다. 키위 속에서 당분, 비타민 C는 물론 지방과 단백질까지 들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 C의 함유량은 사과나 배보다 비해 30~50배가 높다. 바이러스 활동 억제, 충치 예방, 항암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포도는 알칼리성 식품이며 전화당, 주석산, 포도산, 타닌, 초석유산, 칼슘, 유산가리, 인산가리 등이 들어있으며 비타민 A, B, B2, C, D 등이 풍부히 들어 있다. 특히 장류(醬類)는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콩에 적당한 소금 농도를 가해 미생물의 작용으로 분해해 만든 발효식품이다.

된장은 발효식품 가운데서도 항암 효과가 탁월하고 된장을 끓인 경우에도 항암효과가 살아있다. 발암물질을 투여해 쥐를 암에 걸리도록 한 후 된장을 먹인 결과 된장을 먹이지 않은 쥐보다 암 조직의 무게가 약 80%나 감소했다. 대한 암 예방협회의 암 예방 15개 수칙 중에는 된장국을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매일 먹으라는 항목이 들어있을 정도로 그 효능이 공식화돼 있다.

급격한 서양문화의 유입에 따라 우리의 고유의 음식문화가 빠르게 서구화가 됐으며 우리 건강을 지키는 전통음식문화가 퇴화돼 우리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길은 오직 우리 고유 전통 음식문화를 되살려 건강을 되찾아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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