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알리고자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건 평가할 일이다. 오는 9월2일부터 6일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열리는 '2020 직지코리아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직지의 인쇄 비밀을 풀기위한 용역에도 나섰다. 직지를 인쇄한 종이와 먹 등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겠다는 것이다. 학술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는 여기에 더해 직지 찾기에 진력해줄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지만 정작 국내에는 직지가 없기 때문이다. 직지 끝장에는 백운화상(白雲和尙)에 의해 청주에 있는 흥덕사에서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서양의 최고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다. 상, 하권 총 2권으로 간행됐는데 현재 하권만 유일하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국내에 직지가 있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금속활자를 제작한 이유는 책을 다량 발간하기위해서 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 권의 책을 인쇄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프랑스에 있는 직지는 구한말인 1887년 프랑스 공사 꼴랭 드 쁠랑시가 매입해 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 책 외에 어딘가에 또 다른 직지가 남아있을 수 있다. 프랑스가 직지의 반환은 물론 대여조차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직지 찾기는 더 절실히 다가온다.

직지를 갖고 있다는 사람이 나타난 적이 있었고 보면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 20여 년 전 당시 충북 청원군에 살던 한 주민이 조상 대대로 전해온 직지가 집안에 있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 책자는 친척 등의 손을 전전하면서 행방을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경찰이 가택수색을 하면서까지 수사에 나섰으나 결국 직지를 찾는 데는 실패해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비단 이 사례가 아니더라도 직지 찾기는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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