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7) 씨는 2차 소상공인 대출을 받으려고 알아보니 은행마다 금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1차 대출은 연 1.5% 금리가 일괄 적용됐다. 하지만 2차 대출은 은행별로 금리가 천차만별이었다. 이 씨는 주거래은행을 포함해 은행 3곳에서 상담을 받아 금리를 비교한 뒤 가장 금리가 낮은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이 씨는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은행마다 금리가 다 달라 여러 은행에 들려 비교를 해 보고 결정을 해야 한다"며 "금리가 1차 대출보다 높은 것도 아쉬운데 한 번에 금리를 비교하는 서비스라도 있었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2차 대출 금리가 은행마다 다르고 금리 조건도 제각각이어서 대출받을 때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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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증 대출에 대해 은행들이 다른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정부 정책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소상공인 2차 대출 최고 금리는 연 4.99%로 같은 반면 은행마다 최저 금리는 다르다.

최저 금리가 은행마다 적게는 0.29% p에서 최대 1.42% p까지 차이가 난다.

1차 소상공인 대출은 연 1.5% 금리를 적용한다.

2차 대출 금리는 연 3~4% 수준에서 은행이 각각 업무 원가나 비용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 금리가 천차만별이다.

각 은행 최저 금리는 은행 자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을 때 기준이다.

나이스 등 신용평가사(CB) 기준 신용등급이 1~3등급이라면 통상 은행 자체 신용등급도 비슷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7개 은행 중 농협은행 최저 금리가 연 2.48%로 가장 낮다.

최저 금리는 하나은행(2.77%) 대구은행(3.10%) 신한은행(3.48%) IBK기업은행(3.90%) 순이다.

우리·국민은행은 신용등급별로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저 금리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

은행별로 금리가 다른 이유는 금리 조건과도 관련이 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등은 고정금리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나머지 4개 은행은 변동금리 방식을 택했다.

일각에선 정부 보증 상품인데 은행에 따라 금리 차이가 많이 나 정책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2차 소상공인 대출은 정책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대출금의 95%를 보증해 은행으로선 돈 떼일 우려가 거의 없는 셈이다.

대전 중구에서 식당은 운영하는 최 모(51) 씨는 "주변에 1차 소상공인 대출을 못 받은 사람들이 많다"며 "코로나 여파로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이라면 1차 대출 때처럼 금리를 적용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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