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빛깔을 선명하게 띠는 식품을 컬러푸드(color food)라고 부른다.

식품 고유의 색에 따라 기능이 제각각 달라 형형색색의 식품들을 고루 먹으면 건강에 좋다.

채소나 과일의 색깔이 저마다 다른 이유는 미생물이나 해충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란 식물성 화학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을 뜻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의 뿌리나 잎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화학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다.

섭취된 파이토케미컬은 유해한 활성산소와 나쁜 세포의 공격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항산화 작용을 할 뿐 아니라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콜레스테롤 및 체내 염증을 줄여준다.

대체로 색이 화려하고 진할수록 이로운 성분이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밝혀진 파이토케미칼의 종류만 1만여종에 이른다.

다이어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컬러푸드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활력 높이는 레드푸드…“아침에 드세요”

붉은빛의 과일과 채소 속에는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사과, 토마토, 적포도, 고추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푸드 속에 함유돼 있는 파이토케미컬은 소화흡수력이 좋고,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사과’라는 말이 있듯 레드푸드는 아침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우리 몸에 흡수돼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4~5시간이 걸리는데, 아침에 먹어야 위장운동을 촉진시키고 오후 활동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달콤상큼 옐로우푸드…비만인 염증 완화 '제격'

보기만 해도 상큼한 옐로우푸드는 귤, 호박, 당근, 감 등이 대표적이다.

카로티노이드는 옐로우푸드의 노란빛을 내는 성분이며, 카로티노이드 색소의 일종인 베타카로틴은 체내로 흡수될 경우 비타민A로 전환돼 시력을 보호해주고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옐로우푸드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줘 비만인의 염증 반응 완화에도 제격이다.

다만 대체로 달고 신맛을 가진 옐로우푸드는 식욕을 돋울 수 있어 과한 섭취는 금물이다.

 

▲다이어터절친 그린푸드…노폐물 배출에 유리

다이어터들이 가장 흔히 접하는 컬러푸드는 단연 그린푸드일 것이다.

그린푸드에는 기본적으로 엽록소와 클로로필 색소가 함유돼 있다.

이들 성분은 상처 치료, 세포 재생, 뛰어난 해독 작용으로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린푸드 속 루테인과 인돌 등의 성분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다이어트가 끝난 뒤에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항산화효과 탁월 퍼플&블랙푸드…다이어트 후 '촛농현상' 방지

검붉은 빛을 띄는 퍼플푸드와 블랙푸드는 '젊음의 묘약'으로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퍼플푸드 속 안토시아닌 성분은 동맥 내 침전물 생성을 방지하고 피를 맑게 해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의 위험을 막아준다. 또 소염효과가 있어 비만인의 염증반응을 덜어준다.

포도, 가지, 블루베리 등이 대표적인 퍼플푸드로 알려져있다.

특히 포도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라스베라트롤은 체중감량 및 체지방감량에 도움을 준다.

단, 포도는 당분이 높아 당뇨병 환자는 과다섭취를 주의해야한다.

블랙푸드 역시 퍼플푸드와 마찬가지로 안토시아닌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검은콩, 흑미, 김, 미역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성분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격한 다이어트 후 피부가 마치 촛농처럼 흘러내리는 이른바 촛농현상을 막아준다.

특히 검은콩은 신장의 수분대사를 도와 몸이 잘 붓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이트푸드… 편식은 안돼요

마늘, 양파, 무, 배추, 감자 등 화이트푸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 식품이다.

화이트푸드는 주로 뿌리채소가 많으며 안토잔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항균 및 항염작용을 내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 좋다.

다만 의학전문가들은 컬러푸드가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한 가지 색으로만 식단을 채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산365mc병원 어경남 대표병원장은 “한국인은 유독 화이트푸드를 편식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보다 다양한 컬러푸드를 섭취하는 게 영양 균형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