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의견조사… 내년 인상땐 절반 이상 ‘고용축소 대응’ 응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내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최소 동결을 주장하며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를 호소했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개 중 8곳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이 동결되거나 올해보다 낮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내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대해 80.8%는 ‘동결’, 7.3%는 ‘인하’로 응답했으며, 최근 5년간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2년간 29.1% 인상으로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도 높은 수치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인상됐을 시 대응방법에 대해서는 △신규채용 축소(44.0%) △감원(14.8%) 등으로 절반 이상(58.8%)의 기업이 고용축소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조사는 최근 경영악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76.7%가 전년 대비 현재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꼽았다.

실제 응답자 중 75.3%는 1분기 실적이 악화됐으며 65.7%는 2분기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에 대해서 33.0%는 ‘6개월 이내’, 45.0%는 ‘9개월 이내’로 답해 현재 임금수준에서도 고용유지조차 매우 어려운 상황임이 드러났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경영·고용상황 회복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6.5%)을 차지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우리 경제와 고용수준이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노사정이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하는데 합의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6~13일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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