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각예술 전시 평균 ‘16.3일’… 광역시中 가장 저조
관람객 감소·영업부진으로 화랑 폐업 늘어 ‘설상가상’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지역에서 영업부진 등의 이유로 문을 닫는 화랑이 늘어나면서 시각예술 분야의 평균 전시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에 시민들이 다양한 작품을 향유할 기회까지 축소되진 않을지 ‘예술 편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문예연감2019’에서 2018년 대전지역 시각예술 평균 전시 기간은 16.3일이다.

시각예술에 공연예술이나 문학 등을 융합한 전시를 포함하더라도 전시 한 건당 평균 기간은 16.4일 밖에 안 되는 수치다.

대전과 인구수가 비슷한 광주의 경우에는 24.6일이다.

더군다나 시각예술 작품 활동 건수에서도 울산을 제외한 타 광역시에 비해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각예술을 업으로 하는 지역 작가들에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3년 새(17~19년) 지역 내 화랑 4개가 영업부진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관람객이 매년 급격히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경영난을 해결할 길이 없는 탓이다.

회화나 조각 등 시각예술 전시의 경우 평균 일주일의 전시 기간이 일반적이지만 화랑 임대 시 재정적인 여건이 되는 작가에 한해 전시 기간을 연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역 내 화랑이 많지 않은 탓에 보통 관행처럼 일주일 정도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시각예술계의 설명이다.

때문에 지속적인 화랑 감소는 지역 시각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결과로 이어져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20여 년 전까지는 시립미술관 하나로도 대전시민 전체를 아울러 수용 가능했지만 이제는 예술을 바라보는 수준도 늘고 향유하는 인원도 많아졌다”면서 “유명세를 타지 않은 작가들이 그나마 설 수 있는 화랑이 사라지는 것은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각예술을 업을 삼는 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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