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대전경찰청 교통계장

요즘은 오랜만에 지인을 길에서 만나면 악수를 할지 말지 머릿속 갈등이 순간 나를 괴롭힌다.

한 때 코로나19 여파로 길게 늘어선 마스크 구입줄에 합류해 기다리다 보면 약국에서 파트타임 알바 한명만 더 고용하면 줄이 반으로 줄어들텐데라는 걱정을 하곤했다.

출·퇴근시간대 교통신호를 두세번 받아야 통과할 수 있는 혼잡 교차로를 지날때면 도시계획 시점에 한 개 차로를 더 만들었으면 오늘 이같은 혼잡은 줄어들었을텐데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시민들이 짜증낼 수 있는 주요 혼잡교차로를 완화할 수도 있고, 신호위반 사고 등 교차로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반복되는 사고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도 있는 아주 똘똘한 친구인 것이다. 기하구조를 개선하고 도로시설을 확충하는 것 또한 수십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라는 데이터를 활용한 빅테이터를 분석해 보면 어떻게 신호체계를 운영하고 어떤 시설을 확충해야 하는지 한 눈에 보여지게 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사고다발지역 분석자료를 활용하여 맞춤형 교통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보행자, 차대차 등 유형별 사고다발 지점과 현장 단속지점을 표시한 데이터 분석자료를 통해 시설개선·홍보·단속 등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유사 교통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에서는 대전시청과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대전권 주요 교차로 혼잡 환화 및 사고예방을 위한 신호체계 등 교통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이는 주요교차로 혼잡완화 등 소통분야 131개소, ‘안전속도 5030 속도하향‘ 사업 연계 등 안전분야 120개소, 불합리한 도로 장애요인 제거 등 시설개선 분야 58개소 등 총 291개 교차로 309건을 순차적으로 추진하여 연내에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개선작업에는 신호위반 교통사고 잦은 교차로 82개소를 선정하여 사고발생 공간인포그래픽을 이용한 정밀 테이터 분석작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시청·도로교통공단과 협의 후 대전지역 신호위반 최다 발생 교차로인 갈마네거리(최근 3년간 47건) 등 50개 교차로를 압축해 신호위반 예방을 위한 맞춤형 신호조정을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이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모두가 테이터화 되고, 교통신호 운영체계와 같이 활용분야는 무한에 가깝다. 부디 그 엄청난 빅테이터가 전 세계를 휘몰아치고 있는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요긴하게 쓰여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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