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세종보, 금강의 문화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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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기고] 세종보, 금강의 문화를 품다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6월 01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02일 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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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근 (사) 한국미술협회 세종시회 지회장

세종시에 온지 벌써 20년이 넘어가고 있다. 이 곳으로 오기 전 대전에서 활동했다. 조각의 특성상 도시에서는 맘놓고 작업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주 활동 무대인 서울과 가깝고, 서너 시간이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이 있는 이곳 세종시(당시 연기군)에 자리를 잡게됐다. 당시 연기군은 미술협회가 없어 주변 도시의 미술협회에서 활동했다. 2004년 몇몇 작가들과 의기투합해 인근지역 작가를 회원으로 모시고 연기군 미술협회를 창립했다.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연기군은 세종특별자치시로, 연기군 미술협회도 (사)한국미술협회 연기지부에서 (사)한국미술협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로 바뀌어 양적, 질적으로 많은 성장했다.

연기군이 세종특별자치시로 바뀌었지만 모든 것이 부족했다. 특히 세종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하기에는 문화공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세종미술협회에서는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금강문화관과 2016년 업무협약(MOU)을 맺고 문화공간을 활용한 개인전 형식의 ‘강변 아트페어’를 열기 시작했다. 세종보 갤러리는 개관과 동시에 전시공간 무료대관 및 주민들의 문화·교육 프로그램 공간으로 꾸준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19년 전시공간과 카페를 리뉴얼해 전시의 질을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의 최전선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각종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 센터 역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전경과, 멀리 계룡산과 세종시가 유리창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세종보 커뮤니티센터는 회화·조각·사진 등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작년에만 41회나 진행했다. 서예·한국화·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주민자치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또 금강 자전거 종주 인증 부스와 청소년 강 문화체험, 친환경 가족캠핑 교실 등 다채로운 가족단위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연간 방문자 수가 약 16만명에 달하고 있다. 처음 연기군에 왔을 때, 대평리에서 갈운리(현재 도담동) 작업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세종보를 늘 관심을 갖고 바라보며 그곳에 작업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비록 나만의 공간은 아니지만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니,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생활 속에서 보다 더 가까이 체험하고, 금강의 자연성 회복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만이 아니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연을 품은 금강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난개발이나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금강이 비단길처럼 아름답게 유지되고 수많은 생명들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나 한 사람의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