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본부 서천담당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가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 결과를 지난 28일 발표했다. 중부발전이 신서천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해 지역민과 약속한 핵심 사업이 7년여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 거다.

이날 중부발전이 제시한 계획안에 따르면 해수욕장 복원 면적은 11만 3500㎡다. 서천화력발전소 폐부지 27만 2306㎡의 41%에 해당한다. 중부발전은 2022년 3월까지 서천화력발전소 건물을 철거하고 2022년 1월부터 해수욕장 복원공사에 착수해 2023년 6월까지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폐부지 내 기타 전략사업(15만 8806㎡)으로는 집라인, 마리나, 생태공원, 리조트 건설 등을 제시했고 전체 사업비는 648억원으로 추산했다.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한 폐부지 내 리조트 건설사업은 이달 중 공모에 나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 공정률이 80%를 넘기는 동안 약속사업은 공전만 거듭했다. 중부발전은 '한다, 한다' 말잔치만 있었지 실제 이뤄지는 것 없이 허송세월만 보냈다. 주민 반발이 거세지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에만 급급하면서 뜬구름 잡는 사탕발림만 늘어놓으며 위기를 모면했다. 서천군도 중부발전만 믿고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이 없지 않다.

폭발 직전의 민심에 등 떠밀린 면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의 첫 단추를 꿴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군과 중부발전 등이 TF를 꾸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으니 더 이상 지역민을 우롱하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 그간 지역민이 겪은 수모를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더더욱 그래선 안 된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다. 그간 사탕발림에 속아 넘어간 세월이 7년이다. 이제 밑그림이 그려졌으니 사업 추진에 대한 의구심은 조금 풀릴지 몰라도 주민들이 사업 진행 상황을 마음 편히 지켜볼 수 있게 하려면 더 적극적이고 치밀한 실행력이 필요하다. 당장 중부발전은 리조트 민간사업자 공모를 5월 중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부터 지키지 못 했다.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사업 준공 역시 약 3개월이 후퇴했지만 어물쩍 넘어갔다. 물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은 경우가 다르다. 이미 7년 이상 까먹고 시작하는 사업이다. 약속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지역민들은 또 놀랄 수밖에 없다.

임호윤 서천건설본부장은 "주민설명회에서 밝힌 사업 계획과 같이 목표 기간 내 반드시 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 멘트에 실린 책임감의 무게가 얼마나 큰 지 중부발전은 사업 준공까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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