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배로 늘어… 부담 호소
“충분한 행·재정 지원 필요”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에서 추가 등교 개학이 이어지면서 교원들의 업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학습준비와 학생지도 등으로 학교 안팎에서 교원들이 감당해야 할 업무가 한계점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2차 등교가 이뤄진 가운데 오는 3일과 8일에도 고1·중2·초3~4학년과 중1, 초5~6학년의 학년별 순차 등교가 예정대로 이뤄진다.

학교현장은 등교수업 예정일에 맞춰 방역대책 점검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장업무가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학생 간 거리두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학교에선 격주, 격일제 등으로 나눠 등교안을 마련했지만 분반으로 이뤄지다보니 아이들을 통솔해야 하는 교원들의 업무도 배로 늘어났다.

학교에선 등교 학생 대상 수업을 시작으로 발열체크와 쉬는시간 및 급식시간 학생 생활지도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미등교 학생을 위해 온라인 출결관리와 가정통신문 안내, 온라인수업 콘텐츠 촬영, 편집까지 교문 안팎으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초등 6학년 부장교사 김모 씨는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서 감염 우려만큼이나 온·오프라인 수업 준비가 걱정”이라며 “현재 등교반과 온라인 2개반 등 총 3개반으로 나눠 학생관리를 하고 있는데 똑같은 수업을 두번 준비해야 하는 것이 시간도 배로 들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고 토로했다.

학생 활동량이 많고 생활지도가 어려운 건 고교도 마찬가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지난달 20~22일 전국 고교 교사 2309명을 대상으로 ‘고교 등교수업 관련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등교수업 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마스크 착용 수업’(56.0%)과 ‘감염 예방을 위한 학생 생활지도’(4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육부의 일방적인 통보도 교원들의 업무 피로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일선 고교 한 교사는 “우리도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언론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행정업무 처리 경감 외에도 방역물품 예산, 방역인력 등 행정·재정적 지원이 충분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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