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75%서 0.5%로
대출 금리혜택 가능성 ‘환호’
예·적금 선호층은 ‘골머리’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대전지역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출관련 상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추가 금리 혜택 가능성에 환호하는 반면 통상적으로 예·적금을 선호하던 은퇴생활자 등 금융소비자들은 펀드·주식 등 새로운 투자처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로 결정했다. 이는 두 달여만에 0.25% 인하한 것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것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같이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낮은 금리를 이용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기준금리가 0.25% 인하돼 이미 최저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추가 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실제 1년 전 2.9%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직장인 노 모(42) 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출 갈아타기’를 고민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0.25% 인하돼도 실제 대출금리는 0.02~0.03%정도 낮아지는데 불과해 중도상환 수수료나 부동산 규제로 인한 대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의 은행이 3년 내에 상환하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중도상환수수료가 1~1.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설명이다.

또 대환대출시 부동산 규제로 한도가 작아질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각종 부동산 규제가 강화하며 주택가격에 따라 대출이 가능한 비율이 현재는 40%에 불과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반면 은퇴생활자 등 전통적으로 예·적금을 선호했던 층은 예금에 따른 이자수익율이 거의 없다시피해지면서 투자상품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사실상 예금이자가 0%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또 다시 예금금리가 떨어지면 돈을 맡겨둘수록 손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고위험군 투자상품 상담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실질 은행권 예·적금 이자율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예금이 만기되고 위험율이 높은 펀드 상품 위주로 상담을 문의하는 건수가 평소대비 2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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