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써 내려간 77년 세월…일공 이은웅 선생 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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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써 내려간 77년 세월…일공 이은웅 선생 희수전
  • 서유빈 기자
  • 승인 2020년 05월 28일 19시 2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29일 금요일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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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등 90여점 선보여
“인생에 대한 매듭짓는 것”
내달 3일까지 중구문화원서
▲ 일공 이은웅 선생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본인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서예는 내 삶을 매듭 짓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 나이 일흔 일곱을 두고 ‘喜壽(희수)’라고 부른다. 기쁠 ‘희”에 목숨 ‘수’자를 쓰는데 희(喜)자를 초서체로 쓰면 ‘七十七’이 돼 기쁜 나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올해 희수를 맞이한 일공 이은웅 선생(이하 일공 선생)의 희수기념 서예전이 28일 중구문화원에서 열렸다.

일공 선생은 11년전 충남대(전기공학과) 교수에서 정년 퇴임한 후 현재 서예 작품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소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모아놓았던 글들이나 신앙생활을 다짐하는 기도문 등 9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일공 선생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날이 기억력과 의욕이 감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살이라도 젊은 날에 인생에 대한 매듭을 짓고자 했고 이번에 희수를 기념하는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일공 선생은 61세 회갑에 현대갤러리에서 회갑전을 열었고 72세 고희에는 수필집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러한 과정을 두고 스스로 ‘인생의 매듭’을 짓는다고 표현하며 앞으로 다가올 88세 미수에도 또다른 매듭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공모전에 출품하거나 동호인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여러 전시장을 찾아 전업 서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일공 선생은 90여점의 작품 중 ‘밝은 표정’을 가장 애틋하게 생각한다.

일공 선생은 “우리 사회가 한국적인 예절을 다시 생각하며 생활 속에서 밝은 표정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긍정적으로 삶의 방향을 정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마음이 지쳐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전시회로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공 선생의 희수전은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중구문화원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