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홍영표·우원식 출마선언
김부겸·박범계도 출마 고심 중
5파전 가능성…대권잠룡 대결도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177석의 슈퍼여당’ 차기 당 대표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당초에는 당대표 출마의지를 공식화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홍영표·우원식 의원을 비롯해 3선고지를 밟은 지역의 박범계 의원까지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김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전당대회는 사실상 대권 잠룡간 맞대결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김 의원측에 따르면 김 의원은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심 중에 있다. 조만간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김 의원은 총선 이후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총선 낙선과 대권 경쟁자인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으로 김 의원도 ‘정치적 좌표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이 전대 출마를 결심한다면 영남권 대표주자로서 통합의 메시지를 명분으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파전이 될 경우 구도는 복잡해진다.

일단 대권 주자인 동시에 당권 주자인 이 위원장과 김 의원 간 전선이 부각되면서 호남(이낙연) 대 영남(김부겸) 등 지역 구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두 사람은 '친문' 표심을 놓고도 경쟁이 가열될 가능성이 있다.

전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후보들 간의 자연스러운 교통정리 가능성도 작아진다.

한편 지난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이 위원장은 내주 초로 전망됐던 출마선언 시기에 선을 그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 당선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3개월 전에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전례가 없다"며 "너무 몰고 간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및 윤미향 당선인 사태 등 당 안팎의 추이를 지켜보는 동시에,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만큼 출마 선언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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