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중에도 사인… “행정 잘 돌아가게 하는 것 내 역할”

▲ 박상돈 천안시장이 지난 26일 천안 부성동 현장방문을 마치고 관용차량 안에서 이계자 총무팀장으로부터 결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내 볼일을 보더라도 행정의 톱니바퀴가 돌아가게끔 만들어 놓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26일 오후 천안 부성동에서 진행된 박상돈 시장의 현장방문에선 독특한 장면이 목격됐다. 인근의 지역아동센터 방문을 마치고 나온 박 시장이 이동하기 전 관용차인 카니발 안에서 현장 결재를 한 것이다. 이날 행정지원과 소속 이계자 총무팀장은 ‘6월 월례모임’ 때 시장 표창자 추천을 위한 결재 서류를 들고 현장방문지를 찾았다. 이 팀장의 설명을 들은 박 시장은 대상자를 추천하며 서류에 사인했다.

지난달 16일 당선증 교부와 함께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박 시장은 이달 7일부터 30개 읍면동을 방문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시민들을 만나는 와중에도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라도 즉시 결재를 받겠다는 게 박 시장의 뜻이다.

실제 박 시장은 그동안 건설도로과 도로시설팀의 ‘LG생활건강~남부대로간 도시계획도로 개통’ 관련 내용이나 예산법무과 의회법무팀의 ‘자치법규 공포 및 발령사항’에 대한 결재 등도 현장 방문지에서 진행했다. 당시 결재는 동장실 등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박 시장이 선거 때부터 ‘프로 행정가’를 앞세웠던 터라 현장 결재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시장은 “공무원들이 워낙 바쁜 사람들이다. 우리도 예전엔 그렇게 했다. 바쁠 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일이 돌아가게 해야지. 예를 들어 결재를 안 해주면, 30개 읍면동 순방 중에 결재가 안되면 행정이 스탑이 되는 것이다. 날짜로 따지면 적어도 20일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럴 경우 행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그런 거는 막아야 한다”며 "내가 아무리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더라도 내부에서 일이 돌아가게끔 만들려면 바쁜 일은 현장에서 결재를 해서라도 정상화를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다가 되돌아봤을 때 행정이 안 돌아가고 있으면 기름칠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잘 돌아가면 믿고 맏기게 될 것”이라는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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