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일어난다는건 사람의 마음을 참 간사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봉사에 참여하고자 굳건히 약속했지만 이른새벽 연탄을 나르러 가려니 나하나쯤 빠진다고 일이 안되겠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대로 눕고 싶은마음이 앞섰다. 엄마한테 한소리 듣고 정리되지 않은 옷차림으로 눈비비며 봉사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사람들이 연탄나르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잠자고 싶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늦어서 미안한 마음에 더욱 열심히 연탄나르기를 하였다.

연탄을 난방원료로 사용하는걸 알긴 하지만 한번도 경험해본적이 없는터라 그 중요성도 필요성도 사실 많이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어느날 보일러가 고장나 냉방에서 몇시간을 떨며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마께서 그래도 보일러를 떼는 우리는 고생도 아니라면서 연탄을 떼는 상황과 이유를 설명해 주셨었다.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내가너무 내 현실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동참할 수 있었던 연탄나르기를 시간날때마다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하지만 막상 아침에 눈을 뜨면 나를 유혹하는 잠 때문에 많이 망설여질때가 많다. 그래도 현장에 나와보면 이른아침부터 누군가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많음을 보고 늘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처음에 봉사란 다른 사람을 돕는 나의 희생 또는 노력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대전봉사체험교실을 통해 여러분들과 나누고 협력하는 활동을 통해 나 자신이 성숙해져감을 느끼고 이러한 활동이 건강한 사회를 가꾸는 기본자세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대전봉사체험교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열심히 할 것임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소개하여 같이 참여하고 싶은 바람이다.

송민석 <대전문정중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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