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하루는 천사에게 세상에 내려가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가져오라 했단다. 천사가 가져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는 '예쁘게 핀 꽃'이었고, 둘은 '티 없이 맑은 어린이의 웃음'이었고, 셋은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目)은 젖 먹는 자기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동자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아이에게 젖을 물린 어머니의 모습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주 오래전 어느 사진전시회에 가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을 감동 깊게 본 적이 있다.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사진이었는데, 해질 무렵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뒷모습이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다.

그때는 출타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외지에 나간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기다림과 그리움이었다. 어머니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명사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동물 세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느 시골집에 불이 났는데 불이 꺼지고 난 다음 날 광에 들어가 보니 암탉이 병아리들을 날개 안에 품은 채 새까맣게 타서 죽어있었다. 그러나 병아리들은 화상을 전혀 입지 않은 채 살아 있었다.

가족여행을 갔다가 자식이 늙은 어머니를 홀로 둔 채 돌아가 버려 경찰이 양로원에 입원시켰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놀라운 것은 그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과 주소를 결코 대는 일이 없다. 자식은 어머니를 버려도 어머니는 자식을 버릴 수 없음에서다.

어머니! 그건 모든 인간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고향 같은 존재이다. 모든 것을 다 품어 주시고 모든 것을 다 주고서도 기억하지 않는 어머니! 그건 영원한 향수이며, 불러도 불러도 자꾸만 그리운 마음의 고향과 같은 이름이다. 문희봉 명예기자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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