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가정 효교육 안타까워
현대 효, 상호조화 중시 ‘하모니 효’
부모님 은혜 어린이 때부터 익혀야

효(孝) 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녹록지 않아 보인다. 어린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학교가기 바쁘다보니 부모와 마주 앉아 대화는 물론 ‘밥상머리 교육'은 더욱 쉽지 않아 효의 근간인 가정에서의 효 교육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로 등교하지 못해 집에서 공부해야하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과거에 비해 마냥 뛰어놀며 자라던 어린 시절에 비유하면 옛날과는 사뭇 다른 교육환경에다 지나친 부모 품안의 자식이다 보니 오히려 성장과정에서부터 사회에 잘 적응 못해 문제아로 성장하는가 하면 일례로 어린이가 식당에서 버릇없이 뛰어노는데도 제재 않고 수수방관(袖手傍觀) 하는 부모와 심지어 고객 간에 시비로 이어지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씁쓸하다.

이처럼 남을 배려않고 내 자식만을 위한 생각이 팽배하다보니 사람 됨됨의 인성교육에 아랑곳 하지 않는 부모는 사회적 공동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자성하고 곱씹어 볼일이다.

요즈음 효가 퇴색해가는 사회적 현상에 각박한 세상일수록 효와 인성교육은 조기교육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필자가 지난 효(인성) 수업시간에 어린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해밝은 얼굴은 새로운 선생님의 강의를 기대하는 진지한 모습에 더 열심히 강의 할 것을 다짐하며 수업에 임했다. 강의에 정답이 없다는 말이 회자 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고 재밌게 강의 하다보면 시선집중과 발문은 이를 방증(傍證)이라도 하는 듯싶다.

효의 사전적 의미는 '부모님을 잘 섬기는 일이며 사람이 마땅히 가야할 도리다'. 효행의 실천은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즐겁고 감동을 드리는 것이 효의 근본가치며 아름다운 덕목이다.

자식이 효도하여 부모와 함께 즐거우면 가정이 화목해지고 만사가 잘 이루어진다는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이다. 효의 개념도 세월의 흐름 속에 변화된 모습이다.

과거의 효는 수직적 효로 어르신들은 자식들에게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 '효해라' 강압적 희생을 강요한 일방적인 효였다면 현대적 효는 하모니(Harmony of Young and Old)효다.

어르신과 젊은이는 상호 조화롭게 젊은이와 소통하는 쌍방적 효로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는 '부자자효'(父慈子孝)와 일맥상통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의 시작은 말부터 시작하여 말로써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처럼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어 말은 정신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의 것이 소리가 되고 곧 행동으로 이어진다.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고 순화된 아름다운 표현을 사용하면 행동도 그와 같이 변할 수 있다.

효에 대한 정체성과 가치를 어린이에게 심어 줌으로써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에 은혜를 보답하고 효행 실천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어린이부터 몸에 배도록 익혀 가정과 학교 사회 삼위일체로 효와 인성에 관한 마인드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만 나를 낳아 길러주시고 가르쳐주신 부모님 은혜에 보답은 물론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 발로는 가정의 행복과 사회적 안정, 국가의 번영에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잊혀 저 가는 전통적인 효의 정신과 정체성을 바로알고 효의 실천을 통한 조기교육은 미래를 향한 마중물로 가정과 학교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길식 명예기자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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