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교문서 생활수칙 당부
학생들 발열체크 뒤 교실로
교사들 쉬는시간도 교실상주
급식실에선 한칸 씩 띄어앉아

▲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초교 1학년생들이 처음만난 친구들이 서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초교 1학년생들이 처음만난 친구들이 서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마스크 꼭 끼고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하고”

코로나19로 유치원·초등학교 교문이 90여일 만에 열린 27일 오전 8시10분 대전 중구 문화초 앞.

교문에는 아이들을 반기는 교사들과 교문 안으론 들어설 수 없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이 새 학기 준비로 실내화·학용품 등 준비물을 안고 신난 것과 달리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눈앞에서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거나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학부모 서정원(40) 씨는 “어른들도 생활수칙 지키기가 힘든데 아이들은 개념도 없어 앞으로 등교를 계속해야 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3개의 출입문을 통해 들어온 학생들은 중앙현관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체크를 한 뒤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마다 평균 15명의 아이들이 이름과 번호가 적힌 책상에 앉아 있었으며 칠판마다 ‘환영합니다’라는 글자와 ‘마스크 꼭꼭·30초 손 씻기’ 등 방역안내사항이 적혀 있었다.

생활습관 부족과 통제 어려움의 우려와 달리 등교 첫날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를 잘 따르는 모습이었다. 수업시간과 점심시간을 포함한 쉬는 시간에도 담임교사들이 교실에 상주하면서 아이들을 돌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차적 등교로 학생이 늘어나면서 방역·관리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없는 상황이다.

김 모 교사는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마스크 착용을 답답해하고 있는데 더 오랜 시간 머무르는 학생들이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학년 담임교사들이 도와주고 있지만 모든 학년이 등교하게 될 경우 어떤 식으로 방역을 더 촘촘하게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학생 간 접촉을 더 줄여야 하는 과밀학급인 대전 한밭초도 긴장의 끈을 조이는 모습이었다.

오전 11시경 저학년 점심시간이 이뤄지는 급식실은 지정좌석제를 통해 식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한 칸씩 띄어앉아 점심을 먹고 식사 후에도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보단 한 줄로 서서 교사의 지도 아래 교실로 이동했다.

이곳은 한 학급당 평균 30여명이 넘는 곳으로 등교에 앞서 3개로 나눠 학급 당 12명으로 인원을 조정했다.

1학년 담임인 김연선 교사는 “과밀학급이지만 한 학급을 3개 조로 나눠 등교와 학습지도를 했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며 “원격수업반과 등교하는 반을 나눠서 수업을 두 번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잘 극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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