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전통시장 매출 늘어도…충청권 소상공인 불안감 여전
일손 필요해도 채용계획 못세워…일각선 카드 수수료 부담 불만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정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나서 손님이 늘어났지만 지원금이 모두 소진되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한창 때로 돌아갈 것만 같습니다.”
충청권 소상공인들이 재난지원금 때문에 늘어난 매출이 한순간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는 소상공인의 매출액 감소 둔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실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에서 사용이 제한된 탓에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과 전통시장 등은 반짝 특수를 경험하고 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17주 차·25일 기준) 결과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 비율은 43.5%다.
이는 14주 차였던 지난 4일 기준 54.3%의 매출액 감소 비율 대비 10.8%p 완화된 수준이다.
대전·충청지역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 비율은 주차별로 지속적인 완화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14주 차 당시 54.3%의 매출액 감소 비율은 15주차(지난 11일 기준)에 53.5%를 기록한 뒤 16주차(지난 18일 기준)로 접어들면서 48.8%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농·축·수산물 15.0%p △음식점 9.8%p △관광·여가·숙박 3.1%p 등으로 매출 감소비율이 각각 완화됐다.
전통시장에서도 매출 회복세는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대전·충청지역 전통시장의 17주차 매출액 감소 비율은 37.1%로 전주의 52.3% 대비 15.2%p 완화된 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 회복세에도 지역 소상공인의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손님이 꾸준히 늘어나 일손이 더 필요한 상황에도 쉽사리 인력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A전통시장 상인은 “코로나 여파로 그간 장사가 안 돼 종업원을 줄였는데 지난 주말에는 일손이 모자랐다”며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반짝 효과를 보는 것 같지만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 예측을 할 수 없어 종업원 고용에는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반갑다면서도 카드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서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는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고 나서 매출이 오르고 카드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채소나 과일 가게는 카드수수료만 내면 되지만 의류매장은 10% 부가가치세도 붙어 카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이인희·이심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