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대담 = 전홍표 대전본사 편집국 취재2부 부국장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이어진 철학
실현 위해 공격수 역할 맡으며 최선
'3선' 중진… 크나큰 기대 부응할 때
균특법때처럼 현안 위해 싸워 이길것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은 충청인의 기대를 오롯이 감당하겠다는 각오다. ‘크나큰 신임’, ‘충청역할론’이라 표현하며 충청을 대변하는 강력한 리더십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그는 지역 현안에 앞장설 뜻도 밝혔다. 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은 제21대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박 의원에게 제21대 국회는 특별하다. 3선 고지에 올라 중진의원으로 우뚝 섰다. 체급만 커진 것이 아니다. 초·재선을 거치며 능력과 인품을 인정받았다. 당대표, 상임위원장 물망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박 의원에 거는 충청인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충청인의 오랜 염원 ‘충청대망론’이다. 박 의원은 충청인의 기대를 오롯이 감당하겠다는 각오다. ‘크나큰 신임’, ‘충청역할론’이라 표현하며 충청을 대변하는 강력한 리더십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그는 지역 현안에 앞장설 뜻도 밝혔다. 어려움을 무릅쓰더라도 현안 해결에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일관되고 뚝심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작지만 배짱 있는 정치인으로도 남고 싶다고 했다. 충청투데이가 그의 각오와 다짐을 들어봤다.

◆3선 고지에 올랐다. 당선소감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57.5% 득표율로 3선 고지에 올랐다. 당선 이후 보좌진들이 당선사례 문구를 물었다. 그것이 당선소감일 것이다. ‘크나큰 신임!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라고 답을 내렸다. 유권자와 선출직 공직자와의 관계는 신임관계다. 득표율은 재선 시 약 7%, 3선 시 약 8% 상승했다. 뚜렷한 오름세가 있어 서구을 유권자가 박범계를 크게 신임해줬다고 생각한다. 신임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그것은 기대다. 서구을 발전을 넘어 대전 현안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다. 더 나아가 충청에서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갈망에 부응하라는 주문도 있다. 3선은 영광이 아니다. 큰 신임이 기대로 드러난 것이다. 신임에 따른 책무가 양 어깨를 누른다. 유권자의 기대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겠다.”

◆중진의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계획이 있다면.

“2002년 대전지법 판사 시절이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돕기 위해 법복을 벗었다. 성공 가능성과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다. 옳고 원칙이고 바른길이라 생각되면 주저없이 선택해 왔다. 민주당은 고유 정신이 있다. 김대중, 노무현, 현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철학이 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공격수’, ‘저격수’라는 별명을 들으며 최선을 다했다. 이제 3선이다. 모두들 중진이라 부른다. 크나큰 기대에 부응해야 할 때다. 재선 말기에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당시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2시간 만에 설득했다. 이전까지 충청의 역사는 가슴아팠다. 행정수도 이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책사업에도 혈서 쓰고 수백만 명이 궐기해야 했다. 그러나 균특법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담대하게 싸워 승리했다. 박범계가 담대하게 싸우겠다. 이것이 중진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내게 주어진 사명이다.”

◆언론에서 당대표 출마설이 나온다. 당권 도전에 대한 생각과 의지는.

“2년 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재선의원으로 최초 출마선언해 많은 조명을 받았다. 현 이해찬 당대표에 이은 2위를 두 번이나 했다. 충청권에서는 1위도 했다. 당대표 출마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재선으로 당돌하게 출마했던 것과 3선으로 출마하는 것은 무게가 다르다. 이번에 출마하면 당선돼야 한다. 컷오프는 물론 1등이나 2등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2년 전은 결단이었다. 이번 출마는 담대한 도전이다. 출마한다면 해 볼 만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당대표 출마는 법사위원장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망과도 연동된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 공수처법, 부대입법, 개혁입법 등 통과여부가 법사위원장 손에 달려 있다. 이 문제도 어떻게 정리되는지 봐야 한다. 정가는 이낙연 전 총리의 출마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래 고민하지 않겠다. 21대 국회 개원 즈음, 이달 말이나 6월 초 쯤 결정하겠다.”

◆계파가 모호하다는 얘기가 있다. 어느 정도의 소속감은 필요할 텐데.

“박범계의 정치역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으로 요약된다. 2002년 당시 3등 후보였던 노 대통령 후보를 돕기 위해 법복을 벗었다. 노 대통령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했다. 노 대통령 서거 시에는 스스로 대전시청에 분향소를 차렸다. 그 이후에도 정식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 수십만 명이 분향하는 것을 주도했다. 문 대통령은 노 대통령 시절 민정수석을 맡았다. 당시 민정2비서관인 나와 사수·부사수 관계였다. 이후 문 대통령이 출마한 2012년·2017년 대통령 선거 때 대전 선거를 지휘하다시피 했다. 문 대통령이 당 내 지지율 50%를 넘긴 변곡점도 대전 선거였다. 특정 계파를 논하기보다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내 정치역사를 얘기할 수 없다. 나 또한 노무현, 문재인 정신을 온전히 승계할 것이다. 이 같은 의지는 100% 순수하다 단언한다.”

◆충청대망론에 박범계가 거론된다. 충청대망론에 대한 생각은.

“‘충청대망론’으로 표현되는 충청인의 갈망과 열망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김종필 전 전 총리, 이완구 전 총리 등으로 이어져 오는 맥락이 있었다. 이를 ‘충청역할론’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계층, 동서, 지역, 세대 간 분열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민족 간 분열이다. 역사상 충청인은 온건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것도 충청인의 기질상 특성이다. 이를 분열과 대립에 적절하게 구사한다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충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충청을 대변하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것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발현될 수 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에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재선, 3선, 4선 등 신임받은 정치인들은 ‘큰 정치인으로 커달라’는 충청인의 바람에 응해야 한다. ‘당신이 그것을 자임하겠소’라고 묻는다면 ‘고민하겠다’고 답하겠다.”

◆임기 내 역점 추진정책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통과에 앞장섰다.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유치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4·15 총선 기간 한 기관장에게 전화했다. ‘기관을 대전으로 옮겨 달라’는 것이 골자였다. 해당 기관은 임직원 대다수가 대전 이전을 반대했다. 전화에서 좋은 반응이 올 리 만무했다. 그러나 전화했다. 어려움을 무릅쓰더라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박범계가 이 같은 역할을 맡겠다. 대전시에도 조언을 건네고 싶다. 즉각 TF를 구성해 전방위적인 접촉을 펼쳐야 한다. 정치권과 활발히 접촉하고 관련 부처에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센트럴파크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월평공원은 곧 일몰제 적용을 받는다. 월평공원에 대규모 주거시설을 짓는 계획은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그 방향은 옳다고 본다. 그러나 월평공원을 영원히 현 상태 그대로 보존하기는 어렵다. 개발은 진행될 수밖에 없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자연환경과 좋은 스카이라인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결론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대전센트럴파크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지역 공원과 수목원을 잘 연계한다면 뉴욕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서구을뿐만 아니라 대전시민 모두가 힐링할 수 있는 도시 전용숲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활용방안도 고민하겠다.”

◆추후 어떠한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동안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 왔다. 2002년 무모하다는 얘기를 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2004년에는 고향도 아닌 대전에서 깃발을 들고 총선 출마해 당 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2008년에는 본선에서 2등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당 한 번 바꾸지 않고 노무현·문재인 가치를 지켜 왔다. ‘저 사람 참 일관됐다’, ‘뚝심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배신하지 않는 일관된 정치인, 작지만 배짱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정리=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