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천안지역 서비스 본격화
행복콜 가맹법인 40%, 카카오로
콜경쟁 가열 예상…市, 서비스 확충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카카오T 블루 택시’(이하 카카오택시)가 조만간 천안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천안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천안시 행복콜택시’(이하 행복콜)에 가맹했던 법인택시의 40% 가량이 카카오택시로 갈아탔고, 장기적으로는 행복콜 서비스의 침체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충남에선 처음으로 이르면 이달 말경부터 천안에서 6개 법인택시의 302대로 운행을 시작한다. 현재 천안지역에는 2182대(법인 12개사/752, 개인 1430)의 택시가 운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법인택시의 절반이 카카오택시로 이동한 셈이다.

나머지 개인택시를 비롯한 법인회사들은 과다한 가맹수수료 등을 문제 삼으며 카카오택시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택시는 현재 기사 교육 및 차량 도색 등의 작업을 모두 마쳤으며 국토교통부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택시의 주요 서비스는 ‘콜 자동(강제) 배차와 배회영업’이다. 승객이 택시 호출 시 목적지가 기사에게 표시되지 않아 골라 태우기식 영업을 하지 못한다. 또 운전자 교육 및 유니폼 착용이나 차량 내 휴대폰 충전기, 물티슈, 방향제, 생수 등을 비치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다.

이미 카카오택시는 택시회사와 제휴를 맺고 서울시와 대구·대전·경기도 성남시 등 10개 지역에서 서비스에 돌입했다. 지역에서도 카카오택시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시와 행복콜 운영 주체가 긴장하고 있다.

실제 천안시와 ㈜천안시 행복콜택시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택시 콜 서비스 업체는 ㈜천안시 행복콜택시를 비롯해 카카오택시, 티맵, 삼거리콜 등 7개이다.

카카오택시의 등장으로 향후 콜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복콜 서비스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복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1일 평균 3400여 건의 콜을 처리했다.

그간 시는 18명(센터장 1명, 상담원 17명)의 행복콜 운영인력의 인건비가 포함된 운영비 및 장비비 등으로 매년 14억 원 상당을 지원했다. 일단 시는 카카오택시 가맹업체의 택시는 행복콜을 탈퇴 처리하고 행복콜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 등 기존 택시와 차별화를 두는 방침을 세웠다. 또 행복콜 택시도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뒤지지 않게 서비스를 확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카카오택시가 높은 수준의 서비스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복콜을 지원하는 시의 고민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운행을 계기로 지역의 택시 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행복콜 운영 문제는 장기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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