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구장 기준>
시간당 평일 10만원·공휴일 15만원
목포·창원보다 30~50%가량 비싸
지역동호인들, 아산·세종 원정行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천안시가 운영중인 축구센터 등 축구관련 체육시설 사용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생활체육 축구인들의 원성이 높다.

천안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성정동 천안축구센터의 경우 천연잔디구장이 시간당 평일 10만원, 공휴일 15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또 인조잔디 구장은 시간당 평일 5만원, 공휴일 7만 5000원을 각각 받고있다.

‘2002년 월드컵 성공 잉여금’을 지원받아 건립된 축구센터는 전국에 천안시와 경남 창원시, 전남 목포시 등 3곳에 있다.

그러나 태생은 같으면서도 사용료는 천안축구센터가 가장 비싼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공시설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있다.

창원 축구센터의 경우 천연잔디구장이 시간당 평일 7만 5000원, 공휴일 12만 5000원으로 천안축구센터보다 2만 5000원이 싸다. 목포 역시, 천안보다 평일은 1만 2500원, 공휴일은 2만 5000원이 각각 싸다.

축구동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조잔디구장은 사용료 차이가 더 벌어진다. 창원의 경우 사용료를 시간당 평일 3만 7500원, 공휴일 6만 2500원을 받는데 반해, 천안은 평일 5만원, 공휴일 7만 5000원으로 창원보다 최대 30%가 비싸다. 지역주민 혜택(50%)이 부여되는 목포는 평일 2만 5000원, 공휴일 7만 5000원으로 천안보다 무려 50%나 싸다.

여기에 천안시로부터 위탁운영중인 천안생활체육공원 축구장도 사용료(평일 시간당 4만 5000원)를 축구센터와 비슷하게 책정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축구동호인들은 천안을 떠나 인근 아산이나 안성, 세종시 등 다른 도시로 원정 경기를 떠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아산시가 운영중인 배방면 ‘물 환경센터’ 인조 잔디구장의 경우, 최근 주말게임을 즐기러 원정을 오는 천안 축구동호인들이 부쩍 늘고있다. 아산 물환경센터 축구장은 시간당 사용료가 시간당 평일 1만 2500원, 주말 1만 8750원으로 천안 축구센터(평일 5만원)가 무려 4배나 비싸다.

아산 물 환경센터를 애용하고 있다는 50대 천안축구동호회 회장 김 모씨는 "새로 조성된 운동장인데다 파격적인 사용료와 깨끗한 편의시설로 천안축구동호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천안축구센터는 시민복지나 공공성보다는 장삿속으로 운영되는 것 같아 축구인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구동호인 회원 유 모씨는 “축구센터는 비싼 사용료를 부과하면서 한여름에도 사워장을 닫아놓는다”며 “대한민국축구센터를 유치한 천안시가 생활축구에 대한 인프라와 서비스는 바닥수준인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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