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철 청주시 투자유치과 바이오산업팀장.

이재철 청주시 투자유치과 바이오산업팀장

지난 4월 18일 한국의 A사가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 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FDA의 긴급 사용승인(EUA)을 받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코로나 진단키트에 대한 FDA 긴급 승인을 요청한 지 25일 만의 쾌거였다. 이로써 FDA의 승인을 받은 A사의 코로나 진단키트는 미국 내 공인된 실험실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와 더불어 'K-바이오'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됐다.

체외 진단 기기란 혈액, 분뇨, 체액, 침 등 인체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신속하게 병을 진단하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이는 이전의 조직 검사나 내시경 검사로 확인해야만 했던 사람의 건강 상태나 질병 유무를 보다 빠르고, 간편하고, 저렴하게 판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확진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코로나 진단키트가 큰 주목을 받게 됐으며, 이와 동시에 청주시 소재의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 업체들이 대중의 이목을 이끌었다.

청주의 대표적 기업인 B사는 브라질, 러시아, 모로코, 스페인 4개국과 총 300억 규모의 코로나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C사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코로나 진단키트 30만 개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는 올해 4월까지 누적 1억 5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수출했으며, 4월 20일 기준으로 3월 수출 금액 대비 18배 이상 증가해 날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단 코로나 진단키트 뿐만이 아니다. 체외 진단 기기의 사용 사례는 더욱 흔하게 볼 수 있다. 암 진단, 당뇨 체크기, 임신 진단 키트 등이 그것이다.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청주시에는 체외 진단과 관련해 8개의 업체가 상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D 업체는 암 진단키트를 생산하며, E 업체는 동물용 신속 진단키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7년에는 F 대기업이 청주 오송에 체외 진단용 진단시약 전용공장을 준공하기까지 했다. 이와 더불어 체외 진단 기기의 총괄 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청주시에 자리를 잡고 있어 사실상 청주시는 체외 진단 기기의 관련 기관과 유관 기관 모두가 집적하고 있는 체외 진단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잠재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체외 진단 기기 산업, 그 영역에서 청주시는 K-바이오산업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당당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바이오 메카로서의 청주시, 그 중심에 더욱더 우뚝 서기 위해서 체외 진단 기기에 대한 청주시 모두의 끝없는 관심과 집중, 열정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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