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차 등교’
대전 초등돌봄전담사 ‘402명’
신청학생 수 비해 턱없이 부족
교사들 돌아가며 돌봄업무 병행
인력공백… 돌봄·방역 구멍 우려
가정학습도 제각각…격차문제도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2차 등교가 시작되면서 돌봄교실 등이 정상운영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학교들에서 밀접촉 최소화를 위한 생활지도 문제와 돌봄공백 해소를 위한 인력수급, 가정학습 격차 등 다양한 우려점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3 등교에 이어 고2, 중3, 초1~2, 유치원생 등이 등교수업에 돌입한다.

각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기간 동안 긴급돌봄교실을 이용했지만 등교가 시작된 이후에도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초등돌봄교실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다.

문제는 격일·격주제로 온라인 등교를 병행하면 오전 시간에도 학생들을 돌봐줄 초등돌봄전담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전지역은 402명의 초등돌봄전담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25일 기준 147개교 중 돌봄교실 신청학생 수는 4231명(5.17%)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는 순차적 등교로 인해 빈 학년의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돌봄교실업무를 병행하면서 자체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전 학년이 등교한 이후 장기적 대책은 미비하다.

돌봄인력 공백이 자칫 돌봄·방역 ‘구멍’으로 이어질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일부 학교는 인력수급을 위해 공고를 냈지만 이마저도 지원자가 적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모 초등학교 교감은 “현재 돌봄교실 3학급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실 당 20명이 넘어 아이들의 교육·보육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며 “비상시기라 모집공고도 1주일에서 3일로 줄어 과연 사람들이 지원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교외 체험학습 사유로 가정학습을 인정하면서 학습격차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교외 체험학습의 인정 기간은 지역·학교마다 다르다.

대전은 22일, 세종은 최대 14일, 유치원은 30일 이내로 기간을 다르게 명시했다. 충남은 연간 37일, 중·고등학교는 15일까지이며 충북은 최대 45일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형평성과 가정환경에 따른 학습격차도 피할 수 없다.

지역 모 초등학교 교사는 “타 시도에 비해 대전은 짧은 편인데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있어 내부에서도 가정학습 기간 연장을 원하는 눈치”라며 “학생들이 교사와의 학습 공유, 친밀감을 비롯해 학생 간 친구를 사귀는 생활적응 문제 등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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