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원구성 놓고 초선-재선 갈등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재선의 김명선 의원(당진2)이 사실상 확정됐다.

26일 민주당 충남도당 등에 따르면, 도의회 원내 1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에 단독 입후보한 김 의원을 추대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현재 도의회 전체 42석 중 33석을 차지한 원내 1당으로, 이번 추대로 김 의원은 11대 후반기 의장직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 의원은 당진시의원 5선과 도의원 재선을 모두 합쳐 한 지역에서만 7선에 성공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26년의 의정 활동을 통한 경륜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모두 물갈이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의총에서 투표를 통해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을 후반기 원구성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또 제2부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양보키로 합의했다.

이로써 도의회 후반기 제1부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은 모두 민주당 초선 의원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재선 이상 의원들은 3선인 유병국 전반기 의장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후반기 의장에 내정된 김 의원을 제외한 6명의 의원 모두 전반기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두고 민주당 소속 재선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는 남아 있다. 일부 재선 의원들이 의장 유고 시 의장 직무대행을 해야 하는 1부의장은 경험이 있는 재선 의원이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인 한 의원은 “상임위원장직은 그렇다 하더라도 의장 부재시 직무대행을 해야하는 부의장직은 경험이 있는 의원이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2년의 도의원 경력으로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초선 의원은 “전반기 원구성에서 이미 구두로 어느정도 합의된 내용”이라며 “초선이라고 하더라도 기초의회 경험을 가진 의원들도 다수라서 역량은 충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야당 몫으로 넘겨진 제2부의장에는 통합당 3선인 조길연 의원(부여2)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의회는 오는 7월 초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 등 후반기 원구성을 확정할 예정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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