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의원·맹정호 서산시장 비난
대산공단 참여계획 철회로 빨간불
토지매각 이득까지… “책임 묻겠다”

▲ 지난 25일 서산시민센터에서 열린 '성일종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간담회' 모습. 서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에 조성 계획이었던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에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에쓰오일(S-OIL)이 발을 빼며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맹정호 시장과 성일종 의원이 S-OIL의 과한 부지 매각 대금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25일 서산시민센터에서 열린 '성일종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간담회'에서 맹 시장은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조성 추진 상황을 보고하며 S-OIL이 이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성 의원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맹 시장은 "S-OIL이 적정 매각 대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화토탈 소유 부지와 국유지를 합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해 S-OIL의 부지 일부를 강제로 수용하고 나머지 토지 활용을 무력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에쓰오일(S-OIL)의 참여계획 철회로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마당에 원인을 제공한 S-OIL이 토지 매각으로 이득을 내는 것을 볼 수 없다”며 “금융비용 일부 보전은 이해하지만 수백억원의 시세 차익으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S-OIL에 향후 국정감사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시에 따르면 2017년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S-OIL과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충남도, 서산시 등은 첨단정밀화학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S-OIL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토지 매각을 결정했다.

S-OIL이 2006년 대산읍 독곶리 일원에 원유정제 고도화 공장을 세우기 위해 구입한 92만 4000여㎡(국유지 제외)에 대해 2140억원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1800억원으로 한 발 물러난 상황이다.

S-OIL은 당초 토지 구입비로 1400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시 한 관계자는 "S-OIL은 땅 값에다 주민들에게 들어간 지장물 보상비 및 이주비, 금융비용 등을 합친 금액을 충남도에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산업단지 조성원가로 볼 때 3.3㎡당 170만원대인데, 이 토지를 매입하려는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은 150만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라고 밝혔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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