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등 충청권인사 앞장, 조승래·정진석 등도 힘보태
실현시 지역정가 위상 높아져, 여-야 상임위 배정 등 ‘다툼’
충청협의체 구성해 단결해야

[정치·행정 기획]아듀 제20대 국회, 제21대 국회가 온다
上. 동물국회·식물국회···‘반면교사’ 전락한 제20대 국회
中. ‘슈퍼 여당’ 힘 받는 충청권···충청인 기대 담아내야
下. 일 하는 국회 충청이 앞장···‘원팀 충청’ 최우선 과제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제21대 국회에 입성하는 충청권 의원들이 ‘일하는 국회’를 기치로 내걸었다.

요직에 앉은 충청인사가 이를 실현한다면 지역정가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정가에 따르면 오는 30일 등원하는 충청권 의원들은 일하는 국회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세부내용으로는 국회운영 상시화, 회의 불참의원 세비 삭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하는 국회 선봉에는 더불어민주당 6선의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이 섰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당 내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된 자리에서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다.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하겠다며”며 관련 TF를 구성할 뜻을 밝혔다.

같은 당 재선의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당 내 ‘일하는국회추진단’에 선임된 조 의원은 국회 효울화를 목표로 복수 법안심사소위 도입, 법제사법위원회 개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부의장이 유력한 미래통합당 5선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도 일하는 국회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정 의원 또한 정쟁이 아닌 협치로 제21대 국회를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과제도 있다.

일하는 국회 실현은 ‘원팀 충청’이 전제돼야 한다는 평가다.

실제 지역에서는 미묘한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

국회 법사위원장, 상임위원회 배분 등에서 여야의 입장차가 흘러나오고 있다.

충청인사가 국회 요직을 차지한 제21대 국회에서도 여야 갈등이 지속된다면 충청정가 위상 하락과 직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지역에서는 ‘충청협의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국회의원 28명이 초당적 합의체를 구성해 힘을 모으자는 제안이다.

충청권 공동 이익을 대변하는 동시에 여야가 단결된 모습을 보인다면 영·호남으로 압축된 정계 구도가 개편될 수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은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한 의원은 “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의원 간 단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충청협의체는 훌륭한 방안이다. 적극 참여하겠다”고 피력했다.

충청권 통합당 한 의원도 “지역구 의원이 지역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충청권은 단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이다. 단 세부 조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끝>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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