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전월 대비 5.4p 오른 '80.8'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으로 얼어붙었던 충청권 소비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지난 2~4월 연속 급락하며 역대 최저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중 CCSI는 80.8으로 전월대비 5.4p 상승했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2003~2019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 1월 CCSI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해 101까지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상륙한 지난 2월부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1월 말 국내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월(96.3)→3월(82)→4월(75.4) 석 달 만에 25.6p 떨어졌다.

지난달 75.4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12월(67.7) 이후 2009년 1월(73.8)과 3월(73.9)에 이어 사상 3번째로 낮은 수치다. CCSI는 여전히 100을 한참 밑돌지만, 급락했던 흐름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8~20일 사이 대전·세종·충남지역 7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11일부터 온라인 접수를 시작해 13일부터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김진호 과장은 "이번 CCSI 반응 요인은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고 이달 초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추락하던 CCSI가 상승한 건 경기를 바라보는 가계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론 현재생활형편을 제외하고,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CCSI를 구성하는 모든 지표가 좋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생활형편CSI는 1p 하락했으나, 생활형편전망CSI는 6p 상승,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도 각각 5p, 2p 올랐다. 앞으로 CCSI가 개선세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CCSI는 경기 상황에 따라 급락하기도 하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반등 속도도 빠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김진호 과장은 "앞으로 CCSI는 코로나 확산 여부에 달려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소비자 심리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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