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재일 <청주 청원>
“책임감 … 방사광 조기착공”
▨ 도종환 <청주 흥덕>
“민주당 원팀 힘 보여주겠다”
▨ 정정순 <청주 상당>
“서민 아픔 보듬는 정치 보답”
▨ 이장섭 <청주 서원>
“그린뉴딜 심혈 … 접점 찾을것”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21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30일 시작된다. '4년 대장정(大長程)'에 시동이 걸리는 것이다. 충청투데이는 4·15 총선을 통해 선출된 청주 상당, 서원, 흥덕, 청원 등 총 4곳의 지역구 대표자들의 국회 개원 전 첫 일성(一聲)을 들었다. '책임감'과 '지역현안 해결'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청주권 4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한 만큼 임기 내내 지역을 위해 '맞손'을 잡겠다는 한 목소리도 냈다.

충북에서 최초의 내리 5선 기록을 작성한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주민여러분이 든든한 신뢰를 보내준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일해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야를 통틀어 충북에서 가장 선임의원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총선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변 의원은 "지역구인 오창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설치가 확정(8일)된 일"이라며 "처음 출마(17대)했을 때 약속했던 게 '오창 첨단산업 중심지 만들기'였는데 이제 오창은 명실상부한 첨단산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개원 후 첫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소각장 관련법안부터 발의할 계획"이라고 즉답했다. 그는 "후기리 테크노폴리스 일대는 가속기 유치로 인해 도시계획이 전면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세계최고의 기술을 갖춘 가속기 바로 옆에 소각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조원 규모의 방사광가속기가 조기 구축과 관련해 2021년도 정부예산안에 설계비 반영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3선의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무엇보다 국회에서 '지방대 육성법' 재추진하겠다"는 구상부터 소개했다. 이 개정안은 공공기관 신규 채용인원 중 지역인재 의무채용비율을 법률로 규정하는 게 골자다. 앞서 그는 20대 국회에서 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재임 시 적극 추진했던 '예술인 고용보험법'이 국회를 통과한 점을 기억에 남는 일로 꼽으며 "앞으로도 예술인 권리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베스트셀러 '접시꽃 당신'을 지은 유명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충북지역 의원들과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장, 시·도의원들과 함께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팀'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도민들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총선까지 계속 민주당을 지지해 주고 있다. '민주당 원팀'이 은혜를 갚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1번지에서 첫 금배지를 단 정정순 당선인(청주 상당)은 "40여년 공직생활을 통해 주로 회의참석이나 국회의원에게 보고하기 위해 국회를 자주 방문했다"며 "이제는 보고를 받고 감사하는 위치로 바뀌어서 좀 어색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말했다. '1호 발의안은 무엇이냐'고 묻자 정 당선인은 "조세제한특례법 개정안 발의"라고 답했다.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있느냐. 과도한 세(稅)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내 닉네임이 '흙수저'이다. 서민의 아픔을 보듬는 일을 국회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간이과세자의 부가가치세 기준으로 25년 동안 연매출 4800만원을 적용 하다가 최근 두 배로 인상했지만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게 정 당선인의 입장이다. 그는 "당선 이후 관내 주요 사거리와 육거리시장, 상당산성 등에서 아내와 함께 당선 인사를 했는데 열심히 잘 해달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의정활동의 방향을 잘 잡고 발품을 팔아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초선 이장섭 당선인(청주 서원)은 "산자위(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 배정을 받으면 '코로나19' 상황부터 살펴 보고 정부 정책 측면에서 대응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당선 이후 서원구 내 소상공인들의 애환(哀歡)을 직간접적으로 접했다는 부연이다. 특히 그는 "정부의 '그린뉴딜'을 충북과 연계하는 접점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린뉴딜'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예산이 탄소 저감 촉진은 물론 새 일자리 창출로 연결돼야 한다는 개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총선 이후 무엇을 했느냐'고 묻자 이 당선인은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객관적 상황설명을 했다"면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 충북인들이 힘을 모아 국책사업 등 유치전(戰)에 나서면 또 하나의 '쾌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기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이냐'고 묻자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서원구 뿐만 아니라 충북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