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럼] 코로나 19 대처 방식과 유교문화
상태바
[투데이포럼] 코로나 19 대처 방식과 유교문화
  • 충청투데이 기자
  • 승인 2020년 05월 26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27일 수요일
  • 19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문준 건양대 인문융합학부 교수

전 세계는 코로나19 사태의 대응과 관련해 한국을 주목하고 한국의 방역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사망자를 많이 낸 이탈리아는 한국의 방역 방식을 크게 보도하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의 코로나19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우수 국가로 거론되는 독일도 한국의 방역 대응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한국 정부의 광범위하고 빠른 감염검사와 감염자 추적,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성공적 방역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그런 한편, 독일, 프랑스, 네델란드 일부 언론은 한국의 방역 방식 소개나 칭찬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대처 성공의 사회적 배경도 거론했으며, 그들의 잣대로 한국 대처 방식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개인의 자유를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인은 자기가 속한 집단의 안위를 우선하는 태도가 성공적인 방역의 바탕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인은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국가 발전이나 유지를 위해 가부장적인 정부의 지시를 따르는데 서양인보다 더 순응적이라며 개인의 자유권 침해를 용인한다고 평했다.

따라서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유교 문화의 영향을 거론하는 경향은 칭찬하는 뜻만은 아니다. 일부 유럽 언론은 한국 정부의 성공적인 대처가 유교의 집단주의 통제 문화, 집단 우선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양 언론은 유교가 수백 년간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지배하면서 개인이 집단의 필요에 종속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유교문화라서' 국민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꼽히는 대만, 홍콩 등에 대한 분석도 마찬가지다.

또한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휴대전화 정보, 감시카메라, 신용카드 정보 활용을 보도하고, 이에 대해 개인의 자유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부 통제라고 평가했다.

특히 독일 언론은 한국이 휴대전화를 활용하여 확진자와 접촉자를 찾아내는 방식을 주목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에 기반한 추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위배된다. 딜레마에 봉착한 것이다.

한국은 정부가 막강한 권력으로 개인의 동선 공개나 자가 격리를 할 수 있고, 시민도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사생활이나 자유를 희생하는 분위기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개인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강조하는 전체주의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처에 성공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방역 성공을 유교문화의 부정적 영향 때문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유럽에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유교문화가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집단적인 문화인지, 국민이 정부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유교의 영향인지 등에 대한 평가는 다각도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