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장 박병석·부의장 김상희 추대
야당몫 부의장 정진석 유력… 새 역사
8년만의 충청권 국회의장 배출 의미
첫 女부의장도…지역정치력 신장 기대

사진 = 박병석·김상희·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DB
사진 = 박병석·김상희·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이 사실상 '충청권 트로이카'로 구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로 박병석(대전 서갑)의원과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병)을 각각 추대했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내리 6선에 성공한 대표적 충청권 정치인이며, 19대 국회에서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출향 인사다.

야당 몫 부의장에는 5선의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의 합의 추대가 유력하다.

이처럼 충청권 의장단 확정을 눈앞에 두면서 지역 정치의 새 역사가 쓰여질 전망이다.

특히 8년만의 충청권 국회의장 배출과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 스타트를 충청권 인사가 끊었다는 점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의장단 3석 모두 같은 지역으로 구성된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21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당내 경선이 과열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후보 간 교통정리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국회 당선인 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추대된 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고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일하는 국회 개혁 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국회의장직 수행을 위해 당적을 떠나게 된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선 울컥한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신뢰받는 국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의장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했다.

부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최초의 여성 부의장 탄생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여러분께서 저를 최초의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해주셨다. 정말 뜻깊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로써 우리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21대 국회는 무엇보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선제 조건이다.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국회의 생산성을 최고로 높여야 한다"며 "부드럽지만 과감하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여성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의장단 후보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국회는 내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 의장단 전석이 사상 첫 충청권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지역 정치력 신장과 함께 세종 국회의사당 설립 및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의 현안 해결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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