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인력 부족률
대전 3.4%… 전국 두번째
충남도 미충원률 평균↑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 대전의 한 바이오 헬스 업체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안 그래도 부족한 인력, 충원이 더욱 어렵게 됐다. 애초에 산업기술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변동에 따라 인력 수요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존 미충원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 기존 인력들의 업무 가중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부 불만은 커져만 간다. 업체 직원 A 씨는 “직무에 맞는 필요 인력은 대부분 수도권에 쏠려 있는데 이제는 코로나로 구인문 자체가 닫혔으니 산업 현장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산업기술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청권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코로나로 인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기존 인력 미충원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문 자체를 닫게 되며 기존 인력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산업기술인력 부족률(2018년 기준)은 대전이 3.4%로 전국에서 대구(4.2%) 다음으로 높다.

충북은 2.2%로 전국 평균 수준이었고, 충남은 1.5%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산업기술인력 부족의 가장 큰 발생 사유는 △경기변동에 따른 인력 수요 변동이 25.9%로 가장 높았고 △인력의 잦은 이직 및 퇴직(21.9%)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근로조건에 맞는 인력부족(20.3%) 순이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환경 변화 및 경기 불황에 따라 인력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인력 부족률은 악화될 전망이다.

가뜩이나 구인 활동을 해도 채용을 하지 못하는 ‘미충원 인력’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해 채용문 자체가 닫혔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기술인력 미충원률은 부산(22.9%), 경남(15.3%), 충남(13.6%) 순으로 높다.

충청권에선 충남을 포함해 대전(11.5%)이 평균(10.1%) 보다 높은데 이는 공고를 내도 다양한 사유로 기업이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수치다.

미충원의 가장 큰 원인은 △현장투입이 바로 가능한 숙련·경력을 갖춘 인력 부족(18.8%)이며 △구직자 기피직종(16.6%) △구직지원자 수 저조(16.3%) 순이다.

문제는 미충원인력의 90% 이상이 중소규모 사업체에서 발생하며 지역 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증가하는 부족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중소규모 기업의 상황이 심각했다”며 “코로나 여파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기술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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