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故 김복동 할머니도 고생”
정의연 의혹 檢이 해결해야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의 회계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겨냥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의 한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1992년도 6월 25일 (위안부 피해) 신고할 때 윤미향이 간사였다. 29일에 모임이 있다고 해 어느 교회에 갔는데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하고 돈을 얼마 줬는데 그때부터 모금하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돈을 받아온 윤 당선인에게)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고 답했다"며 "그래도 모르고 쭉 30년을 함께 해왔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후원금 모금 행적과 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비판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 사람(윤미향)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하고 팽개치고 있다"면서 "자기가 사리사욕을 챙겨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 저한테는 이야기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무엇 때문에 용서를 구하느냐"고 했다.

그는 또 다른 피해자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거론하며 "한쪽 눈이 실명인데 미국으로 어디로 고생스럽게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놓고, (장례식장에서) 뻔뻔히 눈물을 흘렸다"며 "가짜 눈물이고 병주고 약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은 (후원금 사용처에 대해) 당당하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선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 더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을 검찰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생전에 할머니들을 이용해 먹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검찰에서 꼭 죄를 물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 윤 당선인은 불참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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