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문화균형발전 차원 추진
충주박물관 내일 3개기관 협약
“2021년 국비 균형 예산 배분”
통합형 수장문화관 건립 촉각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도가 충청유교문화 광역관광개발 사업과 국립충주박물관, 통합형 수장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유교문화권, 충남의 백제역사문화권과 비교해 충북지역이 '문화균형발전' 측면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도는 지난해에 이어 11개의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2020년도 정부예산안에 기본계획수립비 3억원이 반영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국립청주박물관 내 통합형 수장문화관(마한유물전시관) 건립을 위한 '국비 종잣돈' 마련에도 시동을 걸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충북도, 충주시는 27일 충주시청에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총 사업비 393억원)을 위한 3개 기관 업무협약을 맺는다. 3개 기관은 이 협약을 기점으로 건립부지의 적정한 위치와 건립규모, 운영방향, 건립예산, 운영예산 산출 등 기본계획수립을 위해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앞서 충북도와 충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여지껏 전국 5대 문화권 가운데 유일하게 중원(충주)문화권만 박물관이 없어 주요유물 4만 7941점이 국립춘천박물관 등 여러 지역에 분산·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국비 3억원이 극적으로 반영돼 건립의 물꼬가 트였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2026년까지 탄금호 조정경기장 내 부지면적 4만 2994㎡에 건축연면적 9635㎡ 규모의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 협약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부지와 예산 등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특히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에 '도력(道力)'이 집중된 상태다. 2021년도 국비신청은 △제천 의병 창의마을(총 사업비 164억원) △옥천 옥야동천 유토피아(337억원) △진천 초평 책마을(179억원) △괴산 화양동 선비문화체험단지(287억원) △음성 자린고비 청빈마을(139억원) 등 5개 사업에 집중해 이뤄졌다. 각 중앙부처는 시·도별 건의사업을 접수해 이달 말까지 기획재정부에 리스트를 넘길 계획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충남, 경북과 비교해 예산 배분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경북은 2000~2010년 기간동안 무려 1조 52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북북부 11개 시·군에서 186개 사업을 완료, 경북유교문화권을 조성했고, 백제역사문화권은 충남일원 57개 사업(2009~2030년)에 1조 257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거나 투입될 계획이란 설명이다.

지역의 한 유력인사는 "충청(기호)유교가 영남유교의 역사성에 버금간다"며 "충북지역 곳곳에 율곡 이이 선생 학파 중심의 화양구곡, 송시열 선생의 유적, 법주사, 송강 정철 선생의 발자취 등이 남겨져 있는 만큼 균형적 예산 배분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는데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도 균형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충청유교문화권 조성은 스타트를 끊었다. 2020년도 정부예산안에 청주 사주당 태교랜드 조성(9억원), 제천 입신양명 과거길 조성 등 6개 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비가 신규로 반영됐다.

한편 충북도는 통합형 수장문화관 건립을 위한 '국비 종잣돈' 획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권 출토 발굴매장문화재가 수장공간의 부족으로 경주박물관 등 타 지역에 임시 보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의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지구, 테크노폴리스 등 최근 청주권 발굴매장문화재를 보존·전시할 수 있는 수장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년도 국비신청액은 2억원(연구용역비)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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