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해변에서 미확인 6인승 소형 모터보트(1.5t급)가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3일 오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일리포 해변에 버려진 모터보트를 한 주민이 발견해 태안해경에 신고했다. 군·경은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지난 21일 오전 11시 23분께 이 보트에서 사람이 내려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주민이 방치된 보트를 확인하고 신고할 때까지 이틀간이나 당국은 보트 접안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주민 중에는 앞서 지난 20일에 이 보트를 봤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보트가 들어온 곳은 접안시설이 없고 인적이 드믄 곳이라고 한다. 이런 지역일수록 경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불순분자나 밀입국자의 침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안에 접안한 보트에서 6명이 내렸고, 이들이 도로변을 따라 이동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고 한다. 이들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보트 안에서 중국산 물품과 먹다 남은 음료수, 빵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트는 항해·통신장비가 없고, 레저용 엔진이 탑재됐다고 한다. 해경은 이를 근거로 중국인이 몰래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트에서 내린 미상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드러날 때까지 단정해선 안 된다. 군(軍) 당국은 "대공 용의점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선박이 발견된 경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광범위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선 인원에 대한 신원파악이 급선무다. 낚시꾼인지 밀입국자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유관기관 간 공조체제가 그래서 긴요하다. 지난 2007년 6월에는 조선족 7명이 중국 단동에서 0.5t급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보령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전원 검거된 적이 있다. 군·경은 이번 모터보트 발견을 계기로 해안경계를 한층 강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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