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청주시 서원구 건설과 주무관

지난 2019년 청주시 전체 인구 중 고령 인구의 비율은 12.21%다. 2018년 11.68% 보다 0.53% p 높아졌다. 청주시 고령화지수(유소년 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는 상당구(110.63%), 서원구(98.74%), 흥덕구(71.80%), 청원구(70.0%) 순으로 상당구가 가장 높다.

청주시 인구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자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있다면 건강일 것이다. 강렬한 운동을 할 수 없는 고령자에게 가벼운 걷기 운동은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평균 79세의 미국 여성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하루에 2100~4500걸음을 걷는 사람들은 하루에 2100걸음 미만의 사람들보다 심장마비, 심부전 및 뇌졸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최대 38% 감소했다. 또 하루에 4500걸음 이상 걷는 사람들은 심장마비, 심부전 및 뇌졸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48% 줄었다고 한다.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는 지팡이나 보조 보행기 등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한다.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걷기 운동하는 고령자를 지나가면서 가끔 본 적이 있다. 미래에 내가 고령자가 됐을 때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고령자들은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이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 젊은 세대가 그들에게 마음 놓고 걷기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인보호구역이 있기는 하나 최근 급증하는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고 고령자 걷기 운동을 위한 공간과는 무관하다.

고령인구가 밀집된 구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공원과 도로 등에 시설물을 정비해 고령자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고령자 편의 보행공간 조성의 예를 두 가지 말하자면, 첫째는'노인전용공원'으로,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오솔길공원이 있다. 산책로 우레탄 포장, 산림욕장, 지압장, 게이트볼장, 이동 보건소 등을 갖추고 있어 양질의 노인 여가시설로 쾌적한 보행을 즐길 수 있다.

둘째는 '노인전용보도'로, 도심지 하천제방도로 내 폭넓은 인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노인전용보도에는 노인 보행기, 유모차, 휠체어, 유아용 세발자전거 등 사회적 교통약자가 우선 보행대상으로 비대상인 사람들은 우선 보행 대상을 배려하고 양보하며 보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내가 지금 당장 젊고 건강하다고 고령자에 대한 배려를 잊고 산다면 나 또한 고령자가 됐을 때 다음 세대가 나를 배려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일 것이다. 고령자의 각종 편의 공간에 대해 모두가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