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록 홍성군 부군수.

이용록 홍성군 부군수

예로부터 내포문화권의 발흥지로 한 때 경기도 평택에서 서천까지 22개 군현을 관할 했던 홍주목의 치소로 명성을 떨쳤던 홍성군은 충절의 고장, 인물의 고장이다.

홍성에는 나라를 잃었을 때 홀연히 일어나 죽음을 무릅쓰고 싸운 이름 없는 수많은 의병들이 있다. 홍주 의사총, 홍주읍성과 우리군이 건립한 홍주의병 기념탑 등이 증거고 살아있는 역사다. 찬란한 대한민국을 위해 이름 없이 죽어간 숨은 영웅 의병들의 후세로서 우리는 그들을 기억해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으며, 중심에 홍주의병이 있다.

을미사변 특히 단발령이 발표된 후 의병활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는데 이 시기에 홍주의병은 안창식과 채광목 등 홍주 유생들이 민병을 모아 홍주성을 점령했으며 홍주관아에 창의소를 설치하고 김복한 선생을 의병장으로 추대했으나 관찰사 이승우의 배신으로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홍주의병의 숭고한 정신은 더욱 강렬한 항일 투쟁을 주도하며 타지역 의병봉기를 촉발시켰으며 3·1운동의 사상적 근원으로 계승되었고 독립 운동과 민주주의의 초석으로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홍주의병의 일제에 대한 항거는 국민들에게 널리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 3·1운동의 독립 운동사는 기억하지만 사상적인 배경이 된 홍주의병의 처절한 항일 투쟁사는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독립 사와 민족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홍주의병들의 항일 투쟁사는 재조명돼야 한다. 홍주의병들의 실력항쟁과 인·물적 피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획을 그은 독립사로 주목해야 할 충분한 명분이 있다.

홍성군은 의병들의 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리고자 2015년에 의병 활동이 활발했던 32개 지자체와 함께 대한민국의병도시 협회에 가입하고 회장도시의 자격으로 올해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제10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기념행사는 의병항쟁 유적지를 중심으로 홍주의병 재조명에 초점을 맞추고 역사강연, 연극공연, 기념식 등의 행사로 구성될 계획이다.

특히 역사학자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홍주성을 무대로 하는 홍주성 의병 탈환전을 연극으로 선보여 색다른 묘미를 제공할 계획이다. 홍주성 역사관에서는 의병특별 기획전을 개최하고 관내 역사유적지에 체험 학습존도 설치해 홍주 의병 활동을 생생히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군은 올해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김좌진 전승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중이다. 김좌진 장군의 항일 운동사도 홍주의병 정신과 관련이 있다. 바로 김좌진 장군의

정신적 기반이 홍주의병의 총수였으며 을사늑약 반대항쟁과 1919년 파리장서 운동 참여 등 전 생애를 항일운동에 바친 애국지사 김복한 선생의 의리정신과 민족수호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홍성군은 김좌진 장군 생가지를 ‘대한민국 항일운동’의 성지로 조성할 계획이며, 청산리 전투 100주년 기념 보훈 음악회, 뮤지컬 및 연극제 등 문화 콘텐츠와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개최해 홍주의병 정신을 잊지 않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격언처럼 수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메카 홍성에서 홍주의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들이 빛을 발하길 간절히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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