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희귀식물 ‘으름난초’가 무더기로 발견돼 화제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산림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는 안면도 자연휴양림 외곽에서 으름난초 12촉을 발견해 보호·관리 중이다.
으름난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국가적색목록 취약(VU) 식물에 해당된다.
국내 자생지는 태안과 전남 보성·영암, 전북 진안, 제주도 등 10곳 미만이며, 개체수도 매우 적다.
태안지역 자생지 역시 안면도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 인근이나, 개체수가 1∼2촉에 불과하다.
태안사무소는 이번에 발견한 으름난초를 보호하기 위해 자생지 주변에 목재 울타리를 설치했다.
엽록소가 없어 스스로 광합성을 못하는 기생 식물인 으름난초는 뿌리 속에 아르밀라리아(Armillaria)라고 하는 버섯의 균사가 공생해 이곳으로 영양을 섭취한다.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개천마라고도 불린다.
열매가 으름같이 생겨 으름난초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해발 800m 이하의 음지에 자생한다.
높이는 50~100㎝정도로 줄기 끝에 많은 가지가 나오며 잎은 삼각형으로 작은 비늘조각처럼 생겼다.
6~7월경에는 가지 끝에 노란 빛이 도는 갈색 꽃이 핀다.
으름과 비슷한 모양의 열매는 8~9월에 빨간색으로 익고, 크기는 6∼8㎝이다.
안규원 태안사무소장은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10촉 이상의 으름난초가 집단적으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으름난초 자생지는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자생지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으름난초와 함께 안면도 자생 희귀식물인 먹넌출과 금새우난 등에 대한 보호·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안사무소가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함께 관리 중인 42㏊ 규모의 안면도 수목원에는 철쭉원 등 26개 소원이 조성돼 있다.
또한 먹넌출 등 안면도 자생 희귀식물을 포함해 총 1824종 83만여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한국정원과 전망대, 야외학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