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올해 고3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조정하거나 추가 연기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교육당국은 대입과 관련해선 “예년 난이도 유지 등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25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날짜는 기존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했다.

올해 고3들은 지난 20일부터 등교를 시작으로 21일 전국 단위로 성적을 채점하는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를 치렀고, 앞으로 모의학력평가와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본격적인 입시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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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고3들의 대입 일정에 수능을 미루긴 했지만 이미 두 달 이상 등교가 지연되면서 고3 학사 일정이 빡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는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려고 할 때 마다 해외입국자, 재확진, 이태원 클럽발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지속 발생해 감염병에 따른 학사일정이 꼬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 교육계에선 수능 연기론 등 논쟁이 불붙고 있다.

실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가을 재유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올해 수능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재수생들과 경제적 여건이 좋은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보다 더 유리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학 입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수능을 추가 연기하고 2021학년도 대학 개강을 늦추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이 고3 수험생이 재수생 등 졸업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여론이 커지자 수능 난이도를 조정하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능은 인위적인 조정이 어렵고,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올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 교육계도 고심이 깊다.

교육현장에서 들리는 고3들의 고충과 우려는 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고3 수험생들이 수능까지 190일 남짓한 기간에 실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수능 난이도와 추가연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고3을 위한 격차 해소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의 원칙대로 예년 난이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재수생이 포함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현격한 격차가 확인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올해는 대입 일정상 수능을 연기하는 것보다 출제 범위 조정 등 형평성에 맞는 대책으로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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